구조조정, 민영화, 직렬제 차별 등 노조와 극심한 갈등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연초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노동조합과의 극심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은행은 성과향상추진본부 실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MOU 미달에 따른 직원들 책임 전가, 하나은행은 임금·인사 및 직렬제도 차별 폐지, 신한은행은 지배구조 개편 등 각 은행별 사정으로 지난해 임금 협상도 예년과 달리 이례적이 늦어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34개 지부 간부들은 1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우리은행의 MOU 폐지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연대 투쟁을 결의했다.

노조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1조2000억 가량의 당기순이익에도 예보가 임금인상 불가 방침을 내비침에 따라 지난 10일 노사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MOU 미달의 직접적 책임이 경영진들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자율경영 침탈로 독자 민영화를 이뤄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0일 대표자 교섭이 결렬되자 12.4% 임금인상 및 충청사업본부 임금과 인사제도, 직렬차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을지로 본점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외환은행 노조와의 맞소송전 등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3월 노사협의회에서 '임직원에게 성과에 맞는 시중은행 최고 수준의 보상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특별결의문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중은행 대비 최대 30%이상 격차를 보이는 등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2008년 임금동결, 2009년 임금반납 및 구조조정 이후 성과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충청은행 출신들을 대상으로 이원적인 임금ㆍ인사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명백히 '출신에 따른 차별'로 임금구조를 통합해야 한다"며 "같은 은행 직원임에도 불구하도 가계금융직와 기업금융을 따로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구조도 전면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신설된 성과향상추진본부가 명백한 '상시 인력 구조조정' 장치라며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프로그램 시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노조는 "은행측 주장과 달리 실적에 따라 징계하는 것으로 임금 삭감 조항만 없을 뿐 후선인력 관리방안과 동일하다"며 "노사협의 없이는 시행할 수 없으며 지속적으로 공론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주 회장 선임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다른 은행들보다는 상황이 나은편이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지난해 임금 2% 인상으로 잠정 합의했다"며 "향후 회장 선임 절차 진행에 따라 노조 입장을 정리해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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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4대 은행의 임금협상도 다소 늦어지고 있다.


금노위 관계자는 "예년같으면 신한은행을 필두로 임금협상이 마무리 됐을텐데 약 3개월 넘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금인상보다 각 은행별 사안에 대한 노사 갈등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어 쉽게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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