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시대]IFRS 도입되면 자동차·IT 긍정, 건설·조선 부정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주요 업종들은 조금씩 다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와 IT 등 글로벌 우량 자회사를 많이 보유한 회사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건설과 조선 업종은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손익변동성이 확대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우량자회사 보유한 자동차·IT 수혜
IFRS 도입으로 연결범위가 확대되면 국내 기업들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이 해외 자회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와 IT다. 기존에는 제외됐던 다수의 해외 법인들이 연결재무제표 도입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우량한 회사를 가진 기업은 재무제표에 긍정적으로, 반대로 불량한 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부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자동차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았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IFRS 적용에 따라 기존 R&D 처리 비용이 자본으로 책정돼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체는 자기자본이 증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분의 50%이상을 소유한 해외 자회사들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 영업이익 규모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순이익 측면에서 차이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IT 역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생산 및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IT와 자동차산업은 해외 생산비중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이익기여와 함께 IFRS 도입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며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채비율 증가하고 손익변동성 확대되는 건설·조선업
IFRS 도입으로 건설과 조선 업체들은 부채비율이 높아져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한국기업회계기준(K-GAAP) 방식은 아파트 등 자체 분양사업에서 계약금, 중도금 등 진행률 기준에 따라 매출액이 산정되고 있다. 하지만 K-IFRS가 도입되는 내년부터 매출시점이 완공 이후로 변경된다.
예를 들어 200억원 규모의 공사를 2년 동안 한다면 현재는 매년 100억원 씩의 수익이 잡히지만 IFRS 도입 이후에는 2년 후에 200억원을 한꺼번에 수익으로 인식해야 한 다. 이에 공사기간 동안에는 수익을 인식 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이익률은 하락하고 부채비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선분양 후 유입된 현금이 공사완료 전까지 수익인식이 불가능해 선수금으로 처리된다는 점도 부채비율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부실 자회사를 두고 있는 중견 건설회사들의 부채비율 상승도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택전문건설업체(BBB-급) 대다수는 재무구조가 열악한 시행 자회사를 두고 있다. 많은 건설사들이 이들 자회사를 통해 공사 기간 동안 부채를 넘겨 왔다. 하지만 이제 IFRS 도입으로 자회사들도 연결대상에 포함되면서 장부상 부채비율이 증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선업종의 경우는 환율 변동에 따른 재무제표 왜곡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 조선사들은 보통 외화로 수주하고 대금은 3∼5년 뒤 선박을 인도할 때 받는다. 이에 선박을 넘기기 전까지 환율 변동에 따라 분기별로 부채 비율이 급변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외환 관련 파생상품을 이용하지만 IFRS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재무제표가 왜곡 될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IFRS 도입으로 인한 이같은 변화가 일시적인 사항일 뿐 장기적인 펀더멘탈에는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FRS가 도입된다 해 도 건설사의 본질적인 영업가치나 현금흐름의 변화가 없고, 회계기준의 변화만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가간, 혹은 기업간 재무적 비교가능성을 증진시키며, 투자기준 을 통일시켜 건설업에 대한 할인요인을 낮춰 건설주의 최대 약점인 회계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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