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차별적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가 남아 있는 나라, 갠지스강이 흐르는 명상의 땅...그간 우리가 인도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첨단기술과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인도는 세계 IT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세계적 IT기업과 기술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아시아 IT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인도를 주목할 시점이다.


◆우수 인력과 인프라 갖춰...정부 정책 뒷받침 = 인도 IT시장은 빠르게 성장중이다. 2009년 인도 IT시장 규모는 2245억달러를 기록, 아시아/태평양 IT 시장의 7.4%를 점유했다. 이후 2013년까지 매년 13.9%의 성장률을 보이며 3736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도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우수한 IT인력이다. 실리콘밸리와 유수 IT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인도인들의 역량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 미국 실리콘밸리 인력의 약 30%,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의 36%가 인도인이다.


인도 최고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인도기술대학(IIT)은 세계 공과대학 순위에서 미국 MIT, UC 버클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밖에도 인도의 3대 IT서비스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인포시스, 위프로는 국제적 소프트웨어 품질인증 최고 등급인 CMM 레벨 5를 획득했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 IT 산업 정책이 있다. 인도는 1980년대 중반부터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포착하고 다양한 육성책을 내놓는 한편 관세감면, 소득세 감면,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 등을 통해 해외 기업들을 유치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늦게 성장을 시작한 인도로서는 대형 기간산업보다 우수인력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IT와 과학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대학을 보유했으며,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고급 인력을 선진국보다 훨씬 저렴한 인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도의 장점은 곧 빛을 발한다. 1990년대부터 인도 정부가 '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파크(STPI)'를 조성하고 IT산업을 적극 육성한 방갈로르 지역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세계 IT의 수도로 부상했다.


지금 방갈로르에서 일하는 IT인력은 15만여명으로 미국 실리콘밸리(12만명)의 규모를 능가한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주요 IT기업들도 방갈로르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연구소를 운영중이다.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이제부터 시작 = 인도 진출의 가장 큰 매력은 엄청난 내수시장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폭발적인 무선통신 시장으로 매월 800만~900만명의 신규가입자가 발생한다. 2009년부터는 인도 국영통신사 BSNL이 와이맥스 무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관련 기기 수요가 크게 상승했으며,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가 교통, 의료 등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대대적 투자를 예고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삼성SDS가 방갈로르 지하철에 1500만달러의 승차권발매자동화설비시스템(AFC)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인도 시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다.


그러나 IT서비스 해외사업 경험이 부족한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방갈로르에 위치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비롯해 삼성과 LG전자 관련 5개사가 기술용역 아웃소싱을 위해 진출한 상태로 사업 확장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이와 관련해 인력 수급과 정책변화 등의 여건을 감안해 점진적 진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도 시장 안의 경쟁사와 경쟁력을 비교분석한 뒤 서비스기술형, 비용절감형 등 세분화한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인도 내 IT인력 인건비가 연간 30%씩 상승하고 있어 비용절감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고부가가치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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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웃소싱 경험이 풍부한 인도 업체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한국 IT중소기업이 인도 소프트웨어기업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한-인도 스마트 비즈니스 플라자'가 열려 인도 기업과의 제품 공동개발,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코트라 오성근 해외마케팅 본부장은 "인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9%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새계경제의 새로운 축"이라며 "한국 IT 업계가 소프트웨어, IT서비스가 발달한 인도와 힘을 합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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