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변리사들의 ‘호된 신고식’ 예고

4일부터 한양대에서 대한변리사회 주관…집합교육기간 두 달로 강화, 개인별 성적도 제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새내기 변리사들에 대한 ‘호된 신고식’이 예고돼 눈길을 끈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은 4일 대한변리사회(회장 이상희)와 함께 ‘이공계 사법시험’으로 불리는 변리사시험 합격자에 대한 실무수습 집합교육을 이날부터 한양대학교에서 한다고 밝혔다.

변리사 실무수습교육은 지난해까지는 특허청에서 했으나 올부터는 대한변리사회가 주관한다.

교육주관기관이 바뀌면서 교육운영 내용도 크게 강화된다. 교육기간이 1개월(168시간)에서 2개월(258시간)로 늘고 집합교육과 별도로 사이버교육도 151차시로 이뤄진다. 매주 화·목요일 밤엔 변리사 실무영어교육을 해 수습변리사의 국제적 실무능력도 높인다.

실무수습교육생에 대한 평가도 강화된다. 공통과목평가, 전공과목평가, 종합평가의 3단계 학습평가와 분임별 보고서평가, 수습태도평가, 사이버교육평가로 나눠 이뤄진다.

특히 예년과 달리 실무수습교육 평가결과에 대한 개인별 성적증명서를 줘 변리사 채용 등에 활용토록 한다.

성적증명서는 수습변리사의 실무능력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쓰일 수 있게 한다. 교육 중 수습변리사 끼리 선의의 경쟁을 이끄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실무수습교육 프로그램들은 지식재산 법률서비스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변리사의 업무영역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 요구되는 실무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다.

명세서 작성, 선행기술검색, 심판·소송제도 등 여러 실무교육을 하고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던 해외지식재산권교육을 일본, 중국, 유럽 등 지식재산분야를 이끄는 주요 국가로 늘린다.

기술가치 평가, 저작권, 라이선싱 등 중요성이 높아지는 지식재산법률 서비스분야에 대한 교육도 한다.

윤병수 특허청 산업재산인력과장은 “예전보다 크게 강화된 두 달간의 실무수습교육은 양질의 지식재산 법률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변리사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변리사회가 교육을 맡으면서 수습변리사들의 교육에 대한 변리사 선배들 관심 또한 매우 높은 분위기다. 30여 변리사들이 바쁜 가운데서도 변리사 실무수습교육 강사로 참여한다.

대한변리사회도 교육비의 일부를 지원키로 하는 등 수습변리사 교육에 열성이다.

실무수습교육 강사로 참여하는 한 변리사는 “변리사로서 실무를 경험하면서 수습변리사 때가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때 지식재산권에 대한 학습욕구가 가장 높았다. 그것을 채워줄만한 내용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 수습변리사의 이런 욕구를 채워주는 게 선배로서 의무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습변리사들이 실무수습교육과 같은 체계적 교육을 받으면 교육수료 뒤 실무에 곧바로 뛰어들 수 있는 변리사가 될 것”이라고 이번 교육에 큰 기대를 걸었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