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젊은 노동력...무한한 가능성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G2국가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까지 지난해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발걸음은 한 곳으로 향했다. 젊고 풍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가 바로 그 목적지다.
인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
◆2011년도 견조한 성장 지속 =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으로 10억명이 넘는 풍부한 인구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선진국들이 휘청거리던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도 인도는 각각 6.7%, 7.4%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4~9월)에는 8.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한해 동안 8.7%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도 8.8% 성장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타격이 있었지만 그 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향후 몇년 내로 중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인도의 매력은 바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는 점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조차 인도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한다. 그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8%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인도 경제는 두자리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인도는 내수 위주의 성장을 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는 수출 의존도가 낮아 이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오는 2018년 인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젊은' 인도, 성장 가능성 무한 =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중 한 곳이다. 현재 인도의 평균연령은 25세로 향후 20년 동안 1억8000여명의 인구가 생산 노동인력으로 신규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인도의 평균연령은 29세인데 반해 중국은 37세가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인도를 산아제한정책으로 중년기에 접어든 중국이 당해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또 중국의 인구는 2015년 0.4%의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인도는 이의 3배에 달하는 1.2%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5년이 되면 총인구수도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인도 시장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문직 창출과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인도의 중산층은 15년 내에 5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수준의 12배에 달하는 것이다.
아울러 구조적으로 낮은 가계 부채비율과 도시화 진행으로 민간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시장도 빠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인도의 민간소비 지출이 2020년 2조5000억달러로 지금의 약 4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젊은 인구와 탄탄한 내수, 급증하는 중산층으로 무장한 인도 시장에 정부의 사회개혁과 인프라 개발까지 더해지며 결국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란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M&A, FTA추진 지속 = 인도는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에도 활발하게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8월 한국과 체결한 CEPA와 아세안과의 재화부문 FTA가 지난해 1월 발효됐고, 일본과는 지난해 9월 양국 간 경제적동반자협정(EPA)을 맺었다. 올해에는 호주, 유럽연합(EU)과 FTA를 추진하고 아세안 국가와는 투자 및 서비스 분야로 FTA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이 국영기업과 국가 정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인도는 타타, 릴라이언스 등 기업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일궈냈다. 성장 국면에 있는 인도의 대기업들이 사업 확장 기회를 얻기 위해 인수합병(M&A)에 활발히 나서면서 올해 인도의 M&A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의 71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이동통신과 광산업체들이 국가간 M&A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요동쳤던 물가상승세는 올해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10%를 넘어섰던 인도의 도매물가지수(WPI) 상승세는 여섯차례 금리 인상과 농산물 작황회복에 지난해 11월 11개월래 최저수준인 7.48%를 기록하며 한풀 꺾였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인도 중앙은행(RBI)의 목표치인 4~4.5%를 웃도는 것이다. 또 최근 겨울 강우 피해로 양파 값이 치솟는 등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어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당국은 물가를 예의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용평가 정보회사인 던 앤 브래드스트리트(D&B)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평균 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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