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주식을 가장 주효한 장기투자처로 꼽는 첫 번째 이유는 '수익률'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이라고, 지난 10년간 부동산ㆍ채권ㆍ예금 등 주요 투자처 대비 수익률보다 주식이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은 11% 정도로 위험프리미엄이 높은 만큼 주식의 요구 수익률 자체도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주식의 절대가치 이외에도 세금 등의 다른 투자자산 대비 장점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만한 장기투자처를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주식의 상승 잠재력이 여타 자산보다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가수익비율(PER) 10 정도의 수준으로 이익 대비 주가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물론 지난 10년간의 고성장기 대비 수익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기업의 이익이 같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가장 매력적인 장기투자처임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매년 12조원씩 주식투자를 늘려 수급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내년부터 주식형펀드 투자 규모가 40%까지 확대되는 퇴직연금 또한 주식시장의 수급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제 주식시장에서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대상을 찾는 일 만 남았다. 전문가들은 업종 대표주와 인덱스 ETF(상장지수펀드)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투자처는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라며 "업종 사이클의 경우 5년마다 변하기 때문에 특정 업종을 보고 투자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에 알파 수익률을 가장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당시에도 이들은 업종 대표주였고 그사이 수백%의 상승률을 시현했다"며 "10년 이상의 투자를 보자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르고 적게 오르고는 의미가 없으며 장기적 경쟁력이 있는 종목을 고르면 된다"고 분석했다.
박진환 부서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화학 업종을 꼽았다. "이산화탄소나 온난화가 향후 주요 테마가 될 것으로 전망돼 화학업종의 재평가 작업이 앞당겨 질 수 있다"면서 "유망업종으로 항상 꼽히는 바이오, 물리, 생명과학 등 산업은 결과적으로 화학업종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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