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올해 인도는 중국과 함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연이어 터져나온 부정부패 의혹으로 홍역을 앓았다. 사회 일반에 만연한 부패와 비리로 인도의 국제적 위상까지 흔들리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인도를 뒤흔든 5대 스캔들을 조명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인도의 부패인식지수는 10점 기준 3.3점으로 중국보다 10계단 낮은 87위다.

◆IPL 신생구단 스캔들= 세계 최대 프로 크리켓 리그 IPL(인디언프리미어리그)의 랄리트 쿠마르 모디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샤시 타루르 외무담당 국무장관의 내연녀인 사업가 수난다 푸시카르가 2011년부터 리그에 참여하는 신생구단 컨소시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사건으로 타루르 장관이 자신의 고향이 연고지인 신생구단의 지분을 여자친구가 보유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타루르 장관은 외압 행사를 부인했으나 결국 4월에 사임했다. 인도국민당(BJP) 등 야당은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는 등 거센 공세에 나섰다. 이 소동으로 세무 당국이 IPL의 다른 구단들까지 조사에 나섰고 크리켓협회는 모디 회장을 해임했다.

◆커먼웰스게임 조직위원회 비리의혹= 10월 개막한 2010 델리 커먼웰스게임(영연방경기)이 부실한 대회준비와 허술한 운영으로 국내외 언론의 혹평 속에 끝났다. 경기장과 기반시설 공사에 투입된 노무자들은 최악의 노동조건에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완공된 선수촌에서는 심각한 위생·안전문제가 제기됐다.


조직위원회는 경기 폐막 후 후폭풍을 맞았다. 힌두스탄타임즈는 인도가 떠안은 손실이 116억루피(약3000억원)대에 이른다고 보도했으며 조직위의 수레시 칼마디 위원장이 거액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칼마디 위원장과 실라 딕시트 델리 주총리는 상대방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발언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만모한 싱 총리는 사태 원인과 책임자를 철저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합동조사위원회가 조직위의 부정부패와 방만운영에 대한 20개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대회조직위 관계자 두명이 체포됐다.


◆2G통신 주파수 스캔들= 11월 인도 감사원은 지난 2008년 2세대(2G) 이동통신사업자 주파수 할당 입찰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부적격 업체에 특혜를 제공해 400억달러에 가까운 국고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인도 통신정보기술부가 사업권을 허가한 122개 업체 중 85개는 입찰 참여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G스캔들은 올해 인도 정국을 뒤흔든 부정부패 의혹 중 최대 사건으로 비화됐다. 의회 합동위원회 구성 여부를 놓고 여당인 국민회의당과 BJP 등 야당이 대립하면서 의회는 마비 상태에 빠졌다. 안디무투 라자 통신부장관이 사임했지만 불똥은 만모한 싱 총리에게까지 튀었다. 대법원은 싱 총리에게 라자 장관에 대한 조사 승인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청렴한 이미지를 쌓아 온 싱 총리의 정치생명은 최대 위기에 몰렸다.


◆테이프 게이트= 통신주파수 스캔들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메가톤급 의혹이 또 터졌다. 유명 여성 로비스트 니이라 라디아가 정·재계·언론의 주요 인사들과 통화한 내용을 도청한 기록이 공개된 것이다. 폭로된 내용 중에는 통신주파수 스캔들과 관련해 인도 최대의 민간 기업집단 리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거론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그 동안 제기된 의혹들의 배경에 정경유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AD

도청기록에 등장한 유명 언론인들은 라디아가 그저 취재원일 뿐이며 어떠한 메시지도 넘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비등하는 한편 언론의 보도통제와 부패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고정금리 대출 스캔들= 11월이 채 가기도 전에 또 다른 부패 스캔들이 터졌다.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국영 생명보험사의 모기지 대출부서 직원, 국영 은행과 투자회사 관계자를 포함한 8명을 체포했다. 뇌물을 받고 대출자금을 빼돌려 특정 기업에 제공하는 데 공모했다는 혐의였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