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울산항만공사는 전국 항만공사로는 처음으로 3진 아웃제를 도입한데 이어 내년부터 1~2급 간부급을 대상으로 성과에 따라 2배 이상 연봉이 차이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키로 했다.
KOTRA도 49년간 유지해온 간부직에 대한 연공주의 연봉제를 없애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키로 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출연연인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아예 하위 성과자에 대해서는 성과급은 물론 기본급도 삭감하기로 했다. 만년적자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는 본사 간부직 중 기획조정실장, 생산안전팀장 등 1급 4자리 중 2자리에 2급 직원을 발탁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게다가 경쟁에서 탈락한 1급 간부 3명은 2급 직위 및 팀원으로 발령내 공개적인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는 것이다.
공기업들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연봉제를 시행하더라도 근속연수에 따라 연봉이 자동 인상되거나 차등 폭이 낮은 사실상 '무늬만 연봉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새로 도입되는 성과연봉제는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파격적 성과급은 물론 발탁 인사로 사기를 진작하고 성과가 낮으면 간부라도 언제든 퇴출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공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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