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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이 한국영화의 '대세'인 이유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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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이 한국영화의 '대세'인 이유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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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김윤석이 대세다'

충무로의 많은 제작자·투자자들이 하는 말이다. 간택을 기다리는 수많은 시나리오들이 김윤석에게 가고 또 김윤석만 나온다면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타짜'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전우치' 등으로 연이은 흥행 성공을 거뒀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여기에 또 한 작품이 높은 관심 속에 개봉했다. 김윤석이 나홍진 감독, 후배 배우 하정우와 다시 뭉친 '황해'다.
"전작 '추격자'가 사회의 단면을 그린 영화라면 '황해'는 그보다 훨씬 큰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추격자'보다 스케일도 크고 훨씬 다양한 장르가 안에 들어가 있어서 몇 배는 더 강렬할 것입니다."

김윤석은 '황해'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동시에 흥행 결과에 대해선 근심했다. 그는 "'황해'가 잘 안 된다면 앞으로는 중저예산에 만들기 편하고 말랑말랑한 영화만 만들지 않겠나"며 역설적으로 '황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만약 이 영화로 상을 받게 된다면 단체상을 받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배우, 감독, 스태프 등 1년 가까이 고생한 모두가 상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을 받는다면 상금은 모두 회식비로 써야겠죠. '황해'의 출발은 가내수공업입니다. 그게 한국영화의 힘이죠. 할리우드라면 아마 3000억원은 들었을 것입니다.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열정과 땀으로 만든 영화가 '황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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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는 '추격자'보다 더욱 지독해진 영화다. 1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촬영기간이 11개월이나 됐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높은 완성도의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영화 속의 지독한 인물들처럼 현장에서 뛰었던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도 지독한 인내력과 정신력, 체력으로 버텼다.

"누구 하나 고생 안 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 영화 현장의 가장 큰 정서는 믿음과 신뢰였어요. 군대처럼 혹독하게 진행하기도 했죠. 대형 컨테이너 트럭이 전복되고 수십대의 차량이 파손되는 촬영에서 누구 하나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지니까요. 살벌한 액션 장면이 계속 이어지지만 우리 현장에서는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습니다."

연변의 개 이야기로 시작되는 '황해'는 결국 개처럼 사는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로 끝맺는다. 하정우가 연기하는 연변의 택시기사 구남은 빚에 쪼들리다 도박을 택하고 결국 청부살인을 마음먹는다.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를 되찾으려는 목적도 있다. 불행한 것은 그가 청부살인 브로커 면가와 만났다는 점이다. 김윤석이 피도 눈물도 없는 면가를 연기했다.

"조선족이 등장하지만 결국 우리 이야기입니다. 면가도 악인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맨이죠. 가해자가 아닙니다. 조용히 자고 있는데 자기를 건드니까 도끼를 들고 족발뼈를 든 거죠. 단순 명쾌하고 합리적인 인물입니다.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자신에 대한 통제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면가는 '타짜'의 아귀나 '추격자'의 중호보다 훨씬 감정 표현이 단조롭지만 무척 묵직한 인물이다. 그는 면가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를 더 많이 하고 더 많은 것을 채워야 했다"면서 "이번에는 특히 외국인이다 보니 준비가 더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대륙적 기질, 면가를 설명할 때 그가 가장 자주 쓴 표현이었다.

'황해'는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단면과도 같은 영화다. 장르 영화의 뛰어난 테크니션인 나홍진 감독과 최고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재능이 불꽃 튀는 작품이다. 고도의 경지에 이른 김윤석의 연기가 그 안에 있다. '역시 김윤석!'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요즘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배우가 김윤석이라고 했더니 그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기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김윤석의 다음 출연작은 김려령 작가의 베스트셀러 '완득이'를 영화화하는 작품이다. 김윤석은 지금 왜 '대세'인지는 먼저 '황해'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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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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