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이용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두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두들은 1998년, 구글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네바다 사막에서 열리는 버닝맨 페스티벌(Burning Man festival) 참여를 알리기 위해 구글 로고를 바꿔 놓으면서 시작됐다.
최초의 두들은 두개의 O뒤로 두 팔을 벌린 사람을 그려 넣은 간단한 것이었다. 이용자들이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이자 구글은 2000년 당시 인턴이던 데니스 황을 두들 담당 웹마스터로 영입했다. 초기의 두들은 올림픽이나 달 착륙 같은 기념일을 주로 담았지만, 이제는 두들을 전담하는 디자이너팀이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복잡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두들의 활용도 무궁무진하다. 구글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두들 그리기 대회'를 열고,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보내 온 두들로 인기투표를 벌인다. 두들을 그린 티셔츠나 가방도 팔고 있다.
두들은 구글이 진출한 나라의 고유한 기념일을 담기도 한다. 특히 한국계 데니스 황 덕분에 우리나라의 기념일도 두들 속에 심심찮게 등장했다. 2001년 8월 15일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구글 로고 위로 태극기가 나부꼈다. 그 후 광복절은 두들이 매년 기념하는 날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추석을 맞이해 황금색 벼가 고개를 숙인 두들, 구글의 O를 'ㅎ'으로 변형한 한글날 두들 등은 우리 나라의 구글 이용자들에게 즐거운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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