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싱글 통해, 워크스마트 못하는 임직원 우회적 질책
삼성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 가동을 준비중이지만 임직원들이 전통적인 근무방식에 집착하는 한 미래형 노동방식 '워크스마트'의 확산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짓날 기나긴 밤에 사무실에 모여앉아 결론없는 회의와 보고서 줄 맞추기하는 동안 마눌림 팥죽이 하염없이 식는다'는 시조를 올리고 이는 워크스마트를 실천하지 못하고 야근하는 일부 삼성인의 애달픈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해설까지 덧붙였다.
지금까지 단순히 야근을 줄이자는 당부는 종종 마이싱글에 게재됐다. 그러나 스마트워크 기반이 갖춰지고 있음에도 옛 방식대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장시간 일하는 것이 마치 '열심히 근무하는 것'처럼 인지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고정관념을 탓하기는 이례적이다.
이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초 7000여 임직원들과 함께 한 '워크스마트 컨퍼런스'에서 지적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다.
그러나 삼성은 워크스마트 성공여부가 IT기반 구축과 별도로 임직원들의 전통적 근무방식에 대한 의식개선폭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근무공간을 사무실로 스스로 제한하고 상사 앞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개념이 사라지지 않는 한 모바일오피스 기반을 완벽히 구축해 놔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모바일 오피스 등의 IT 기반구축이 완료되면 마이싱글에 나온데로 워크스마트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며 "전체 임직원들의 워크스마트에 대한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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