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0.67% 주식 알박기?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감자 절반의 성공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지분 100%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감자 계획이 일부 개인주주들의 주식매각 거부로 결국 '반쪽짜리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삼성전자서비스는 21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유상감자 결과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81,000 전일대비 10,500 등락률 +3.88% 거래량 33,555,214 전일가 270,5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 노사, 법원 가처분 엇갈린 해석…"파업권 보장" vs "명백한 호도"(종합)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마감 삼성 초기업노조 "법원 가처분 결정 존중…21일 총파업 차질 없이 진행" 의 지분율이 83.33%에서 99.33%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수는 감자 전 720만주에서 604만599주로 줄었다.
당초 삼성전자서비스가 지난달 1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한 감자안은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지분을 제외한 소액주주들의 보유 주식 120만2주를 전량 매입해 소각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감자 기준일인 지난 13일까지 삼성전자서비스가 매입에 성공한 주식수는 115만9401주(지분율 16.11%)에 그쳤다. 당초 계획에 비해 4만601주(지분율 0.67%) 매입에 실패한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주식을 보유한 일부 개인주주들이 매각에 동의하지 않아 원래 계획된 감자안에 못 미치는 주식을 소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이번에 소각한 자사주의 매입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장외시장 거래가인 1만6000원~1만7000원보다 17~25% 가량 높다.
따라서 주식 매각을 거부한 주주들은 이보다 높은 가격을 원하거나 다른 특별한 목적 때문에 삼성 측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우에 따라 고작 0.67%의 지분이 알박기(?)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분율이 1% 미만이라 상법상 소수주주권은 행사할 수 없지만 단독주주권을 활용해 각종 소송으로 회사에 '딴지'를 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 자사주 소각에 232억원의 비용을 들여 100% 자회사를 만들려 했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입맛이 쓰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번 유상소각 대금으로 회사에 쌓아뒀던 상법상 배당가능이익(246억원, 2009년말 기준)의 94%를 소모했다.
당초 삼성전자서비스가 유상감자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신고하며 밝힌 감자사유는 '과다 자본금 축소'였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실상은 소액주주들의 증시 상장과 배당 요구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 지분은 회사 설립 초기 직원들에게 우리 사주 형태로 배정된 물량이었는데 그 동안 한번도 배당을 하지 못해 주주들의 불만과 상장 요구가 많았다"며 감자가 추진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2007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기에 상장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결국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털어 개인주주 지분을 사주고 이를 소각하는 유상감자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비상장기업 주식을 오래 보유한 구주주에게 금전보상을 해준다는 명분도 얻고 향후 불만을 제기할 주주 자체를 없앨 수 있는 해결책이었다. 경영활동과 관련된 일체의 잡음을 원치 않아 노동조합도 허용치 않는 '삼성 스타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지분 100%의 완결함을 원했던 삼성의 시도는 결국 0.67%의 '찜찜한 불씨'를 남긴 채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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