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급성기 뇌졸중 진료기관에 대한 2010년도 평가결과,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 후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13시간 44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08년 평균 1시간 52걸리던 것에 비해 2시간 52분이나 더 소요되는 셈이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세포는 단 몇 분간만이라도 혈액공급이 안 되면 손상을 입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뇌경색 급성기에는 뇌혈관을 막고 있는 피떡(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정맥주사를 놔 뇌혈관에 피를 다시 흐르게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 중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43.3%에 그치는 등 2008년에 비해 5.7%p 감소했다. 환자 10명 중 6명이 병원을 늦게 찾아 장애를 막을 수 있는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말이다.
아울러 뇌졸중 환자의 평균연령은 66.3세로 60~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들 노년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질병의 심각성에 대해 모르거나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등 시간을 지체하기 쉽다.
한편 심평원 조사결과 1등급 기관은 96곳(47.8%)으로 모든 지역에 고루 분포돼 있었으며, 2등급 39곳(19.4%), 3등급 29곳(14.4%), 4등급 17곳(8.5%), 5등급 8곳(4.0%) 이었다. 2008년도와 비교해보면 등급이 향상되거나 유지한 기관은 136곳(87.7%)이었고, 등급이 낮아진 기관은 19곳(12.3%)이 있었다.
또 올해 처음 평가를 받은 30곳 중 4, 5등급에 해당하는 기관이 12기관(40.0%)으로, 등급이 낮아진 기관 및 신규 기관에 대해 적극적인 질 향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질 향상 지원이 필요한 기관을 대상으로 방문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며, 노년층을 대상으로 뇌졸중이 위급한 질병임을 인식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119의 도움을 받아 재빨리 집 근처 병원으로 가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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