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무디스·피치·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가 최근 들어 연이어 유로존 재정불량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거나 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해법을 찾아가는 등 위기가 봉합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등급 강등을 남발, 오히려 위기를 부채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17일 무디스는 아일랜드 신용등급을 Aa2에서 Baa1로 다섯 단계나 햐향했다. 아일랜드 정부의 공공재정 통제능력이 약화됐으며 경제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피치 역시 지난달 24일 아일랜드 신용등급을 세 단계 강등했으며, 이에 앞서 S&P도 아일랜드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한 바 있다.


문제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이나 등급 강등 경고가 지나치게 자주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달 들어서만 3개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스페인·그리스·아일랜드·벨기에 등 유로존 국가들에 대해 총 8건의 평가를 쏟아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신용등급 강등이 지나치게 '뒷북'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총 8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확정된 아일랜드가 아직까지 투자등급인 Aa2 등급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피치는 구제금융 승인 뒤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며, S&P는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던 시점에서 신용등급을 하향, 오히려 재정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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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유럽연합(EU)은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경우 이러한 사실을 해당 국가에 3일 전 미리 통보하도록 하는 등의 규제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신평사들은 지난 2008년부터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꼽혔던 모기지 관련 채권에 높은 신용등급을 남발하면서 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비난받은 바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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