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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2010년 2000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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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다시 코스피 2000 시대다. 코스피시장만 시가총액이 1100조원을 넘었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치면 1200조원이 넘는다. 삼성전자는 90만원을 훌쩍 넘어 100만원이 코앞이고, 2년전 3만원대였던 현대차는 어느새 20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긴축우려, 남유럽 위기의 재발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악재를 이겨낸 쾌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한 전리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인지 2000 시대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눈길도 긍정적이다. 당시보다 기업이익이 30% 이상 늘었고, 당시 적용됐던 주가수익비율(PER)을 지금과 대비하면 2500은 돼야 한단다. 한마디로 3년전과 지금은 다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들뜬 곳은 신문과 방송이지 정작 증권가는 조용하다. 지수는 2000까지 내달렸지만 정작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극소수 종목에 불과하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코스닥은 여전히 500대에서 제자리다. 800대까지 올라갔던 2007년과 비교하면 한참 후퇴했다.

국내 기관도 마찬가지다. 펀드환매에 실탄이 떨어져 2000 시대 재개막을 눈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10조702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 순매도는 16조8048억원이나 됐다. 개인은 5조466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9조977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는 2000을 찍었지만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이 급감해 울상이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코스닥과 중소형주들이 소외를 받으며 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잔치는 벌어졌는데 외부 손님만 즐거운 모양새고, 정작 우리 식구들은 남의 잔치처럼 구경하는 신세다. 그렇다고 손님을 탓할 수는 없다.
2000 시대 재개막의 주역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실적을 낸 기업들이다. 실적좋은 우량기업을 사서 장기간 보유한다는 기본원칙을 지켰다면 지금 함께 잔치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잔치에 동참하기 위해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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