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예비입찰 불참 선언(종합2보)
경영권 프리미엄 요건 완화 요구했다가 무조건 불참으로 입장 바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민규 기자]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우리사랑' 및 '우리비즈니스클럽' 컨소시엄이 13일 예비입찰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3시께 정부에 유효경쟁 및 경영권 프리미엄 기준 완화를 요구했다가 2시간 만에 정정 자료를 내고 "기준 완화와 관계없이 예비입찰에 불참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들 컨소시엄은 최종 입찰 시까지 200억원 내외의 인수 자문 비용과 실사 비용을 부담하면서 매각 절차에 참여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예비입찰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사주조합과 우리은행 거래 고객 및 기업을 대표로 해 결성된 우리사랑ㆍ우리비즈니스클럽 컨소시엄은 과점주주 방식을 통한 우리금융 자체 민영화를 위해 이번 매각에 참여했다.
이들 컨소시엄 외에도 9곳이 우리금융 매각에 LOI를 제출했으나 대부분 우리금융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전략적 투자자(SI)라기보다는 재무적 투자자(FI)인 것으로 관측돼 실질적인 유효경쟁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 민영화 및 금융산업 발전 등 3가지 원칙 하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 중인 정부 입장에서는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의 과반인 28.5% 이상의 지분을 경영권 매각을 위한 최소 지분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금융 자체 컨소시엄 외에는 과반의 지분을 인수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우리금융 자체 컨소시엄만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 컨소시엄 관계자는 "우리금융 측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고자 하는 다수의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컨소시엄이 기준완화를 요구했을 당시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우리금융이 제시한 의견에 대해 추후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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