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의심소 수도권 유통..바이러스 어디까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한우 9마리가 서울 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됐고 이 중 3마리는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제역이 수도권까지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봉화의 한 한우농장은 지난 4일 구제역 감염 사실을 모르고 한우 9마리를 가락동 축산물공판장에 판매했다. 이 소는 사흘 뒤 인 7일 도축된 후 3마리는 경매를 통해 판매됐고 남아 있던 6마리는 회수됐다.
농식품부는 쇠고기 이력관리 시스템을 통해 유통된 3마리의 경로추적에 나서 이 중 1마리가 서울 성북구의 한 정육점으로 판매된 것을 확인하고 밀봉 조치했다. 나머지 2마리는 인천, 경기 지역으로 판매된 것을 확인하고 경로추적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축 전 수의사의 임상 검진을 거치는데 7일 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도축을 실시했다"며 "예방 차원에서 회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구제역에 걸린 쇠고기도 익혀 먹으면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김기섭 경북대 교수는 "지금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바가 단 한건도 없다"면서 "통상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주 정도로 50도 이상에서 자연 소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봉화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서울로 옮아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봉화에서 서울까지 운반, 도축 및 유통과정에서 공판장은 물론이고 공판장을 드나든 다른 차량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지역으로 번졌을 수 있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최근 공판장을 드나든 차량에 대한 소독을 해왔고 9일에도 축산물공판장에 대한 방역을 했다"며 "차량 이동 등 봉화 농장과 관련한 역학조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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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일 접수된 경북 영주시 적서동 한우농가의 의심신고도 수의과학겸역원의 정밀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은 지금까지 45건의 신고 중 32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제역 발생 지역은 경북 안동, 예천, 영양, 봉화, 영주, 영덕 등 6곳이다.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 처분 규모는 14만2784마리로 역대 최고였던 2002년(16만155마리)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앞서 발생한 올해 1월 포천(5956마리), 4월 강화(4만9874마리)까지 포함하면 올 한 해에만 구제역으로 20여만 마리가 도살 처분돼 사상 최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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