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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 경기 '바로미터' 싱가포르항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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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항만인 싱가포르항에 전 세계 각국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선적을 위해 대기 중이다.

세계 최대 항만인 싱가포르항에 전 세계 각국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선적을 위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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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글로벌 경기를 한 눈에 체감할 수 있는 '바로미터' 현장인 싱가포르항. 지난 10일(현지시간) 찾은 싱가포르항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를 견뎌낸 체력 덕분인지 따스한 온기가 감돌고 있었다.

주력 터미널인 파시르 판장(PASIR PANJANG)에 들어서자 알록달록 옷을 입고 수북히 쌓여 있는 다양한 국적의 컨테이너 박스와 23개 선석(배를 정박하는 곳)에 꽉 들어선 크고 작은 선박들은 불과 1~2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활기 찬 분위기를 풍겼다.
선석 한 켠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과 HD현대미포 등 로고를 단 대형 크레인들이 현대상선의 8600TEU(1TEU는 길이 20ft 컨테이너 박스 1개)급 대형 선박 머큐리호에 컨테이너 박스를 옮겨 싣고 있었다.

HMM 현지 주재원인 박대봉 부장은 "일본과 중국을 거친 머큐리호가 동남아시아에서 출발하는 화물을 추가로 선적한 뒤, 만 하루 만에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외에도 한진해운, 팬오션 , 흥아해운 , 고려해운 등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출항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최대 거점인 싱가포르항은 현지 항만운영공사(PSA)가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587만TEU를 처리해 단일 항만 기준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했다. 근래 들어 중국 상하이항과 1위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아시아의 관문으로서 지리적인 이점 외에도 PSA의 오랜 운영 노하우와 최첨단 시설은 전 세계 화주들의 구미를 자극한다고 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항 파시르 판장 터미널에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한진 충칭호가 선적 및 하역 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항 파시르 판장 터미널에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한진 충칭호가 선적 및 하역 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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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르 판장 터미널의 경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컨테이너 박스를 실은 대형 트럭이 게이트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화주는 온라인으로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정상원 한진해운 싱가포르 법인 부장은 "PSA는 IT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정보망을 구축해 컨테이너 화물 처리 속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항이 처리하는 환적 화물은 전체 물동량의 90%에 이른다. 전 세계 컨테이너 환적 물량의 5분의 1 수준이기도 하다.

김혁기 STX팬오션 싱가포르 법인장(상무)은 "싱가포르항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해 환적이 쉬운 장점을 지녔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최적의 여건을 마련해 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항만 인근에 7km에 이르는 화물 전용 고속도로를 건설해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데 앞장섰다.

PSA는 현재 싱가포르항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물동량의 증가 추세에 맞춰 즉각적으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발 빠른 준비를 하는 셈이다. 실제 현지에서 체감하고 있는 내년 해운 경기는 예상 외로 낙관적이라는 게 국적 선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상무는 "1년 전 이맘 때 올해 컨테이너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중국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크고 유럽발 악재는 많이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돌발 변수를 제외하면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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