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을 잇는 최대 거점인 싱가포르항은 현지 항만운영공사(PSA)가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587만TEU를 처리해 단일 항만 기준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했다. 근래 들어 중국 상하이항과 1위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아시아의 관문으로서 지리적인 이점 외에도 PSA의 오랜 운영 노하우와 최첨단 시설은 전 세계 화주들의 구미를 자극한다고 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항 파시르 판장 터미널에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한진 충칭호가 선적 및 하역 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파시르 판장 터미널의 경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컨테이너 박스를 실은 대형 트럭이 게이트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화주는 온라인으로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김혁기 STX팬오션 싱가포르 법인장(상무)은 "싱가포르항은 동과 서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해 환적이 쉬운 장점을 지녔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최적의 여건을 마련해 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항만 인근에 7km에 이르는 화물 전용 고속도로를 건설해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데 앞장섰다.
PSA는 현재 싱가포르항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물동량의 증가 추세에 맞춰 즉각적으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발 빠른 준비를 하는 셈이다. 실제 현지에서 체감하고 있는 내년 해운 경기는 예상 외로 낙관적이라는 게 국적 선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상무는 "1년 전 이맘 때 올해 컨테이너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중국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크고 유럽발 악재는 많이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돌발 변수를 제외하면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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