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중앙은행 총재 "유럽 은행, 유동성에 중독"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겸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사진)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과도한 유로존 국채매입에 대해서 경고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드라기 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국채 매입은 ECB가 정치적 개입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유럽연합(EU) 규정을 위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의장은 "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재정 조치와 구조조정 등 각 국가별 대응이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독일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최근 개혁 움직임과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독일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의장은 또 "유동성 공급에 '중독된' 유럽 은행권들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해야한다"면서 금융위기 동안 무제한 공급받은 유동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취약해진 유럽 금융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CB가 논의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일명 PIIGS(포르투갈ㆍ아일랜드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로 분류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탈리아는 어떠한 외부 도움 없이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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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럽이 현재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는 유로화 붕괴론에 대해서는 "유로화는 위기 상황에 처해있지 않다"면서 "유럽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드라기 의장은 독일 분데스방크의 악셀 베버 총재와 함께 내년 10월 임기가 끝나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뒤를 잇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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