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3.2%대 진입..상승속도 다소 둔화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이틀 급등하며 3.2%대를 돌파했다. 마감가 3.236%는 지난 6월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재무부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월가가 기대했던 것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틀 연속 급등했지만 역사적인 수준에 봤을때 금리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채에 대규모 매도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매도세가 진정, 즉 금리 상승 속도가 진정되면 뉴욕 증시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날에 비해 금리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됐고 주요 3대 지수는 혼조마감됐던 전날과 달리 소폭이나 일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수의 월가 관계자들은 뉴욕 증시가 연고점 경신 후 다소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대부분의 헤지펀드 매니저나 기관 투자가들이 올해 시장수익률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이 있을 경우에는 시장수익률을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매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는 타당하다고 생각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상품에 회의적이 되는 것도 맞다"고 말했지만 "하지만 채권시장의 역행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가 각각 3.72%, 2.57% 급등하며 다우 30개 종목 중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 높은 금리로 대출할 수 있게 된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긴축 가능성도 시장에는 부담 요인이었다. 중국이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이틀 앞당겨 오는 11일 지난달 물가지수,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 등을 발표할 가운데 주말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트코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비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켜줬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10월 소비자 신용 지표도 감소할 것이라던 월가 예상을 뒤집고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표 발표로 주말 이후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국채 금리 급등세도 진정된다면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 결과가 포함된 지난달 소매판매 지표가 공개되는 다음주 14일을 기점으로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소비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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