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경우 당초보다 미국에 많이 내준 셈이 됐다. 이번에 양국은 승용차에 대해 물리는 관세를 5년째에 완전 철폐키로 했다. 당초 협정문에서는 한국산 중ㆍ소형승용차는 FTA 발효 즉시, 대형 승용차는 3년 이내에 미국이 2.5%의 관세를 철폐키로 했으나 철폐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또 한국에서 판매되는 미국 차 가운데 연간 판매대수가 2만5000대 미만인 차종은 미국의 안전기준을 통과했을 경우 한국 기준을 적용치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FTA를 맺은 국가는 이번 미국까지 19개에 달한다. 주요 공업국 중 유럽연합(EU)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한국으로선 그만큼 다른 나라보다 앞서 가는 셈이다. 따라서 국내 정치권이나 관련 단체들이 비경제적인 논리로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물론 FTA 체결 후 업계의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이번에 관세철폐 시기가 앞당겨진 전기차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뒤져 있어 적극 개발해야 한다. 제약업계나 농업 분야도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 FTA는 기회인 동시에 우리 업계에 자극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되도록 빨리 비준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상승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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