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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미니금 시장..해법은

최종수정 2018.02.09 11:59 기사입력 2010.12.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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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가 관건..인센티브 확대, 금 현물 거래소 설립 등이 대안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미니금 선물 시장이 개장 세 달이 못돼 정체상태에 빠졌다. 최근 일주일 거래량이 크게 줄었고, 미래유동성지표라고 할 수 있는 미결제약정도 정체돼 있다.

지난 9월13일 첫 거래를 시작한 미니금선물의 11월 한달간 일평균 거래량은 601계약이지만 지난주 거래량은 일평균 314계약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147계약을 기록해 지난 10월21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결제 약정도 11월물에서 12월물로의 월물교체가 있었던 지난달 17일 이후 한번도 600계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답보상태에 있다. 미결제약정은 지난달 10일 915계약으로 최고치에 도달했었다.
구조적 변동성 제약 VS 오히려 변동성 확보 가능= 전문가들은 미니금 선물 거래 위축의 원인 중 하나로 미니금 선물의 구조적 한계를 꼽는다. 한국거래소가 고시하는 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에 환율을 함께 계산해 결정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금값은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값이 오를 때, 국내 원·달러 환율이 함께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국내 금값 상승폭을 제한하게 된다는 얘기다. 반대의 경우에는 국내 금값 하락폭을 줄여주기도 한다. 이는 국내 금값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동시에 변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실제로 한 선물사 관계자는 "국제금값이 떨어져도 환율이 오르면서 금값을 받치고, 환율이 떨어지면 금값이 오르면서 낙폭을 제한한다"면서 "국내 금값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결국 변동성에 있어서 태생적 한계로 작용해 투기수요를 끌어들이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에 반해 원·달러 환율 연동이 국내 미니금 시장의 변동성을 확보해 준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민 NH투자선물 자산운용부 부장은 "오히려 환노출이 국내 금시장에 변동성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금값이 시차 때문에 국내 미니금 선물 개장시간에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환율의 변동이 그나마 국내 금 가격을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미니금 선물 활성화를 위해 지난주 중국 출장을 다녀온 류인욱 한국거래소 금융상품개발팀 팀장은 "두 의견 모두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지만 우리와 같은 조건에 있는 중국 금 선물시장이 활성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팀장은 "중국은 금 거래소를 통한 현물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고 실제로 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시장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중국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그는 미니금 선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유동성 부족을 꼽핬다. 상당한 수준의 유동성만 확보되면 개인투자자의 투기수요도, 실물 금 거래업체의 헤지수요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센티브 확대 VS 신중히 접근해야= 실제 시장에서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고 있는 선물사와 증권사 관계자들은 유동성 확대를 위해서는 인센티브 확대가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질적인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 LP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시장조성에 열심히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와 LP사이에 거래량이 2500계약을 넘으면 상위 70%의 LP에 고정비성 경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실질적인 혜택이 되기는 어렵다. 거래량 최대치는 지난달 10일 기록한 1268계약이고, 1000계약을 넘은 것도 상장 이후 두 번 뿐이었다.

거래소나 금융위원회 측은 무작정 인센티브만을 확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류 팀장은 "LP가 중요하고 호가가 많이 나와야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시장이 생긴지 3개월도 안됐으니 조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수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사무관도 "인센티브를 확대한다고 유동성이 필요한 만큼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고, 석 달도 안 된 시장에 대해 너무 조급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2012년에 설립 예정인 금 거래소도 미니금 선물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 사무관은 "현물시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물시장만 크게 성장한 곳은 외국에서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2012년으로 예정은 돼 있지만 여건만 된다면 굳이 2012년까지 기다릴 것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금 무슨 대책을 논하기는 너무 성급하고, 6~7개월 정도 지난 후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토대로 미니금 시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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