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 측은 호텔신라에서 면세점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과 물산 상사부문의 글로벌 유통 부문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호텔신라 관계자는 "그간 회사의 혁신을 통해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만큼 향후 회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사장은 호텔신라에서 다양한 성과 세우며 업계 1위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삼성에버랜드 전무를 겸직하면서 급식 및 식자재 등을 취급하는 '푸드컬처 사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겸직으로 후계구도와 관련 에버랜드-호텔신라-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계열분리' 구도가 구체화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 사장은 삼성석화에 대한 지배력도 높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 사장은 삼성석화의 33.19%의 지분율을, 삼성물산은 27.27%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신임 사장이 삼성전자와 금융계열사를 맡아 전진 지휘한다면 이부진 신임사장은 삼성그룹 내 리조트와 호텔서비스, 건설, 상사, 석유화학 등을 아우르는 연계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