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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은행에 돈 맡긴 美 MMF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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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일부 미국 대형 머니마켓펀드(MMF)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은행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넣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가 미국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될 전망이다.

1일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MMF가 외국 은행에 보유 중인 자산 규모는 전체 2조8000억달러 중 4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대형 MMF인 피텔리티캐쉬리저브는 전체 자산의 3.5%인 42억달러를 스페인 은행인 BBVA와 이탈리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인테사산파올로에 예치하고 있다. 3위 규모 슈왑캐시리저브 역시 15억달러의 자금을 산탄데르, BBVA, 유니크레디트, 인테사 등에 넣어두고 있다.

이들은 유럽발 위기로 인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자금을 예치한 은행이 위험한 소규모 은행이 아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은행이라는 것이다.

메리 아스리즈 레그매이슨 대변인은 "유럽 은행권에 예치하고 있는 자금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고 만기도 길지 않다"면서 "유럽 위기로부터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고 보지만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담 뱅커 피델리티 대변인 역시 "우리 회사가 해외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다양하게 분산돼있으며 신용등급이 높은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모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MMF가 유럽은행에 넣어둔 자금을 빼기로 결정할 경우 파급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몇 주간 두 개의 아일랜드 대형은행의 부실로 인해 아일랜드가 결국 85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되면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유럽 지역 투자가 중단될 경우 유럽지역 은행권이 심각한 자금 경색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게 된다. 실제 지난 2~3달간 MMF는 아일랜드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 매수를 중단한 상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로 인한 충격이 리먼브라더스 당시보다는 덜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피터 크래인 크래인데이타 대표는 "MMF들이 유럽 은행에서 자금을 빼내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는 미국 MMF 투자자들을 크게 위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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