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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유난히 단명하는 코스콤 사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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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코스콤의 근속년수는 길지만 사장들의 임기는 짧다. 최근 3년간 3명의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중도 퇴임한 사장들이 그간 수고했노라고 축하의 박수를 받고 떠났는지도 미지수다. 낙하산인사, 개인파산자, 금품수수 등 다채로운 경력 때문이다.

29일 김광현 코스콤 사장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년만에 스스로 사의로 표명했다. 김 사장은 과거 현대정보기술에서 상무로 일할 때 협력업체로부터 공사수주 청탁과 함께 1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부터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결국 지난 25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법정구속됐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코스콤의 수장은 김 사장 뿐만 아니다. 이종규 전 코스콤 사장은 2008년 5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채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뒤를 정연태 전 사장이 이었다. 그는 취임할때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정권의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전력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또한 개인파산자 신분이었다. 법원에 파산신청과 면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개인파산자는 공무원ㆍ변호사ㆍ공인회계사 등이 될 수 없으며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산망에 '적색거래자'로 분류돼 일부 금융거래도 제한된다. 법적으로 따지면 임원이 개인파산자인 경우 공인인증업무를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코스콤의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고 있어 이 법률이 적용되면 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한 주식거래를 할 수 없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11일만에 급히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애당초 사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선출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후임으로 들어온 김광현 사장 역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세명의 사장이 연이어 물의를 일으키자 코스콤의 사장선출 과정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코스콤 노조 관계자는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코스콤은 예전부터 특정 정부부처에서 인사에 참견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정권 들어서는 민간인 전문가를 기용한다고 공모제를 통해 사장을 뽑았지만 결국 달라진 것은 없다.

코스콤은 그간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대표이사의 월급을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신입사원들의 초봉도 25% 가까이 깎였다. 그러나 사장의 자질 시비는 끊임없이 일어나며 불명예 퇴진을 반복하고 있다.

만약 다음번 코스콤 사장도 전임 사장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투자자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고정관념도 생길 것이다. '코스콤 사장들은 원래 그래'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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