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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결산]최인철호, '2010 女축구 신화'의 완결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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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2010년이 ‘여자 축구의 해’임을 각인시켜 준 대회였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홈팀 중국을 제치고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북한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 석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중국을 상대로 박희영(고양대교)과 지소연(한양여대)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사상 첫 국제대회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남자축구의 동메달에 아쉬움의 무게가 더 컸다면, 여자축구의 동메달은 금빛 못지 않은 눈부심을 자랑했다.

1990년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4위만 세 차례(1994, 2002, 2006) 기록했을 뿐, 단 한 차례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선수 저변이 넓지 않았던 1990년에는 육상, 핸드볼 등 다른 종목의 선수들을 급조해 대회에 참가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U-20 월드컵 3위를 이끈 최인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지난해 출범한 여자 프로축구리그 WK-리그 선수들과 지소연, 김나래(여주대) 등 '젊은 피'가 대거 합류하며 세대교체를 이룬 한국은 더 이상 예전의 약팀이 아니었다.
특히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22패라는 절대 열세에 놓여있던 중국을 두 차례나 꺾으며 ‘공중증’에서 벗어났고, 세계 랭킹 6위의 북한과 대등한 경기로 맞섰던 점은 신흥 강호로 떠오른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지소연 역시 "감독님이 바뀐 이후에 대표팀 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이나 중국은 이기기 힘든 상대였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무서운 팀이 없다는 것을 느꼈으며, 아시아의 강호들과 대등한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U-20 월드컵에서 실버부트(득점 2위)와 실버볼(MVP 2위)을 석권했던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도 5골로 최다득점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공격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인철호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은 U-20 여자월드컵 3위, U-17 여자월드컵 우승, 피스퀸컵 우승으로 이어진 2010년 여자 축구의 성공신화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지난 19일 발표된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축구랭킹에서 18위에 올라 사상 첫 10위대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청소년 대표팀의 선전이 성인대표팀으로까지 이어진 점은 한국 여자 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 앞으로 2~3년 뒤 여민지(함안대산고), 김아름(포항여전자고), 김다혜(현대정과고), 신담영(동부고) 등 U-17 월드컵 우승의 주역들까지 꾸준히 성장해 준다면 여자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5년 여자월드컵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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