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풀빵 엄마'가 국제 에미상을 수상하면서, MBC가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방송된 '풀빵엄마'가 국제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작품은 위암 말기의 싱글맘 최정미씨가 풀빵 장사를 하면서 두 아이를 키워낸 이야기를 다뤘다.
'풀빵 엄마'를 연출한 유해진 PD는 앞서 간암말기 여주인공과 남편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편(2006년 방송)으로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반프 월드TV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2006년 12월 아시아 TV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BC의 또다른 다큐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도 2006년 1월 미국에서 열린 뉴욕 TV페스티벌에서 한국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금상을 받은 바 있다.
다큐 제작을 총괄하는 시사교양국의 이주갑 국장은 “휴먼 다큐는 따뜻한 감성과 영상미가 강조되는 영역이다”며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진지한 탐구는 지속적으로 방송을 통해 이어져 왔으며 MBC는 그같은 전통이 어느 방송사, 어느 제작진보다 뛰어나다”고 평했다.
이런 휴먼 다큐의 강점은 1980년대 중반에 태동한 ‘인간시대’로부터 비롯된다. 제작진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안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관찰해왔고 많은 시청자들과 소통해왔던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왔다.
인간애에 바탕을 둔 MBC 다큐의 전통은 이미 1989년 인간시대 ‘수잔브링크의 아리랑‘(연출 고장석)을 통해 반프 월드 페스티벌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휴먼 다큐의 저력을 보여줬고, 이후 '신인간시대''MBC 스페셜''휴먼 다큐 사랑'으로 이어졌다.
MBC 스페셜의 정성후 부장은 “최근 들어 MBC가 '지구의 눈물'시리즈 등 대형 다큐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작비나 규모 면에서 소소한 휴먼 다큐에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특유의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프라이버시 존중이 강한 서양의 특성상 이렇게 깊이 있는 인간 탐구가 가능했던 MBC의 다큐제작 노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자연 다큐에서는 최삼규 전문 PD의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와 '라이온 퀸'등이 선보이면서 우리 시각에서만든 자연다큐 제작이 자신감을 얻었고, 세계적인 자연 다큐 전문 채널들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자적인 취재의 영역을 확대해 왔다.
이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대기획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2008년부터 시작돼 ‘북극의 눈물’, 2009년 ‘아마존의 눈물’ 에 이어 올해는 ‘아프리카의 눈물’까지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환경, 자연다큐의 새 장을 열어주고 눈높이를 세계수준으로 올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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