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만이 아니다. 금융과 내수시장에서도 중국 파워는 무시 못할 수준이 됐다. 중국의 한국 국채 매입액은 지난달 말 현재 5조원으로 작년 7월 이후 외국인이 사들인 국채 물량의 20%에 이른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달러는 원화 절상의 한 요인이 됐다. 중국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을 잘 쓰는 외국 관광객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물로 나온 일부 지방은행에 중국계 자본이 입질을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은 품목의 경우 '차이나 리스크'는 이미 현실적으로 닥친 위험 중 하나다. 중국 수출 비중이 55%인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은 3분기 중국 수요가 크게 줄자 감산했다. 중국 시장 편중도가 높은 합섬원료(83%),석유화학 중간원료(73%)와 배터리(58%) 등도 중국 경기에 따라 업종 경기 사이클이 오르내릴 정도가 됐다.
한국 경제가 중국에 예속되고 중국 돈에 휘둘리는 사태를 더 늦기 전에 막아야 한다. 일본은 진작부터 인도 쪽으로 기술 제휴처를 돌리는 등 중국 편중을 막으려는 노력을 해왔다. 중국의 집중적인 일본 국채 매입으로 엔화 강세가 유발되자 일본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중국이 지난 9, 10월 연속 일본 국채를 매각한 일도 있다.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브라질이나 인도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도록 서두르고 금융시장에서 중국 보유 달러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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