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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려되는 중국 경제 의존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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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를 헤쳐 나오면서 어느새 중국 영향권 아래 깊숙이 들어섰다. 산업연구원(KIET) 조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4.2%) 가운데 대중(對中) 수출 기여도는 2.2%포인트로 기여율이 52%에 달했다. 총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위기 이전의 27%에서 올 상반기 31%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 덕에 한국 경제가 돌아간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수출만이 아니다. 금융과 내수시장에서도 중국 파워는 무시 못할 수준이 됐다. 중국의 한국 국채 매입액은 지난달 말 현재 5조원으로 작년 7월 이후 외국인이 사들인 국채 물량의 20%에 이른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달러는 원화 절상의 한 요인이 됐다. 중국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을 잘 쓰는 외국 관광객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물로 나온 일부 지방은행에 중국계 자본이 입질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쇠퇴하는 반면 중국의 경제력이 강해지면서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늘리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 현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이 감기에 걸리는' 상황을 자초하게 된다.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은 품목의 경우 '차이나 리스크'는 이미 현실적으로 닥친 위험 중 하나다. 중국 수출 비중이 55%인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은 3분기 중국 수요가 크게 줄자 감산했다. 중국 시장 편중도가 높은 합섬원료(83%),석유화학 중간원료(73%)와 배터리(58%) 등도 중국 경기에 따라 업종 경기 사이클이 오르내릴 정도가 됐다.

한국 경제가 중국에 예속되고 중국 돈에 휘둘리는 사태를 더 늦기 전에 막아야 한다. 일본은 진작부터 인도 쪽으로 기술 제휴처를 돌리는 등 중국 편중을 막으려는 노력을 해왔다. 중국의 집중적인 일본 국채 매입으로 엔화 강세가 유발되자 일본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중국이 지난 9, 10월 연속 일본 국채를 매각한 일도 있다.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브라질이나 인도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도록 서두르고 금융시장에서 중국 보유 달러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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