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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마녀스프'의 등 뒤에서 미소짓는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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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화물, 고단백 식품은 맘껏 먹어도 살이 안 찐다면서요?”
“맘대로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식품이 나왔다면서요.”

이따금 듣는 말인데, 이런 말을 하는 건 죄악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라면 또 모르겠으나 실패한 사람이 이런 말에 혹하기 쉽기 때문이다.

비만은 이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은 ‘공공의 적’으로 간주되고 있다.
세계 각 국이 국민들을 비만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지방 섭취가 많은 유럽 각국은 초콜릿이나 햄버거에 세금을 부과하고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법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캘리포니아와 뉴욕, 시애틀 등의 식당에서 트랜스 지방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 30%가 비만이란 통계가 발표됐다.

최근 “마녀스프 다이어트는 맘껏 먹어도 된다는데 사실이냐?”며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다이어트를 위한 대체식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가능한 한 일상의 식탁에서 가능한 다이어트를 권한다.

자칭 비만전문가인 나도 처음 들어보는 ‘마녀스프’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증을 참을 길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마녀스프는 닭을 고아낸 육수에 샐러리와 토마토, 카레, 피망, 양파 등을 넣어 끓인 음식이다.
국처럼 묽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맘껏 먹어도 되며, 단기간에 5~8Kg 감량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모든 여성들에게 환영받을만하다.

내가 보기에 마녀스프란 과거 양배추 다이어트를 조금 보완한 음식일 뿐이다.
양배추 다이어트는 영화 타이타닉의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이 시도해 유명세를 탔다.
헐리웃의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통통했던 케이트 윈슬렛이 ‘양배추’를 통해 날씬해졌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유행했다.

양배추는 섬유소 함유율이 높아 다른 음식과 잘 배합해서 먹으면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양배추만 넣고 끓인 스프를 마시는 양배추다이어트는 단백질 결핍은 물론 극도로 탄수화물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마녀스프는 이런 양배추다이어트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단백질 식품인 닭고기로 육수를 만들고 양배추외에 다른 야채를 넣어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담았다.
마녀스프는 무작정 굶는 단식 다이어트나 양배추다이어트에 비해서는 진일보했지만, 여전히 영양균형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다이어트 이후 일상식으로 돌아갔을 때 요요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평생을 마녀스프만 마셔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마녀스프 역시 다른 원 푸드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음식물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하루 총 섭취 에너지량을 줄이는 체중감량법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 세상에는 2천개가 넘는 다이어트법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날씬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새로 유행하는 다이어트방법을 선호한다.
그만큼 실패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요요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영양소와 신체의 생화학적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여 불변하는 다이어트 지침을 만들어 이를 지켜가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세상에 ‘살이 빠지게 하는 음식’은 절대로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먹었을 때 체중이 줄어드는 음식은 소변을 배출하여 수분감량을 유도하는 이뇨제밖에 없다.(이것도 음식이라고 친다면 말이다)

단 몸의 대사가 활발해지도록 유도하여 탄수화물과 지방연소를 돕는 성분들은 있다.
예를 들면 비타민과 무기질 같은 미량 영양소다.
식품에 소량 존재하지만 신체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들이다.
섭취한 음식물의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때문에 살을 찌지 않게 도와준다.

과연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 음식이 있을까?
그런 게 있다면 우리는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하거나 애태울 이유가 없을 것이다.

비만은 식생활 외에 생활습관이나 운동,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등에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면 자기 나름의 현명한 다이어트법을 찾아야 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모두가 따라하는 소위 반짝 다이어트방법의 뒤에 숨겨진 칼날을 조심해야 한다!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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