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대한민국영화대상, 호평 속에 남은 아쉬움은?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 지난해 제작비 열지 못했던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1년 만에 부활했다.
18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방송사 MBC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영화 시상식 중 하나. 지난해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제작비 마련의 어려움으로 잠정 중단됐으나 올해 다시 재개됐다.
이날 MBC를 통해 지연중계된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은 기대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달 열린 대종상 시상식이 수상자의 대거 불참과 생방송 시간에 쫓기는 산만한 구성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것에 비해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방송사가 직접 주관한 시상식답게 비교적 깔끔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딱딱하고 격식만 차리는 여타 영화제와 달리 풍부한 볼거리와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시상식이 눈에 띄었다. 특히 ‘아저씨’와 ‘전우치’, ‘악마를 보았다’를 익살스럽게 각색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아저씨와 전우치는 악마를 보았다’는 큰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다.
더불어 이날 시상식 사회를 맡은 송윤아는 소녀시대의 축하무대에 함께 해, 출산 후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외모와 춤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축하 공연에 걸맞는 무대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다른 축하 공연에서는 가수 박기영이 영화 ‘시’에 등장하는 ‘아네스의 노래’에 음악을 입혀 노래했고, '매드소울차일드'가 '아저씨'의 O.S.T였던 'Dear(디어)'를 불러 영화의 감동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시상자 및 수상자들의 위트가 넘치는 수상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인남우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박철민은 재치넘치는 '시상소감'으로 웃음을 줬고, 조명상 대리 수상자였던 김성우 프로듀서는 "수상의 기쁨은 오늘 축하공연을 펼친 소녀시대에게 돌리겠다. 특히 제시카에게"라는 수상소감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는 여타 시상식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는 일반 시청자에게도 시상식이 하나의 '축제'라는 인상을 줬다. 특유의 편한 분위기 덕분인지 몇몇 실수 장면에서도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재치있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줘 시상식을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시청자들은 "다른 영화제보다 영화가 주인공인 것 같고, 참 상받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시상식보다 꽤 재미있게 꾸며지는 시상식같다", "분위기가 많이 부드럽고 자연스럽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기존의 영화제 및 시상식과는 차별화되는 심사기준으로도 눈길을 끈다. 후보작 선정위원회가 5배수의 후보작을 선정한 뒤, 이후 전문위원(500명)과 일반위원(500명)으로 구성된 1,000명의 심사위원단이 인터넷 투표로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고려하기 위한 노력이다.
특히 인터넷 투표를 통해 대중의 시선과 기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수상자 선정에 대한 객관성 시비와 ‘뒷거래’ 및 로비 의혹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점은 여타 영화제 시상식과의 차별화를 이루는 부분으로 호평받을만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계점도 분명히 드러난다. 전문위원 500명과 일반위원 500명이 전문 분야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부문에 표를 던지는 과정에서 다분히 인기작 위주의 선정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시상식의 몇몇 부분에서도 대중의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나 배우에 지나치게 수상이 몰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비록 올해 다시 재개됐지만, 지난해처럼 제작비 문제를 내세워 시상식이 폐지될 잠재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만약 시상식이 다시 잠정 폐지될 경우 시상식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단 ‘대한민국 영화대상’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나 감독, 스탭 외에는 시상식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을 것을 보인다.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배우나 감독 등을 비롯해 되도록 많은 영화인이 참석하는 것은 시상식의 권위는 물론 영화인의 축제다운 시상식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안게임 관계로 지연 중계가 된 탓에 시상식이 방송되기 전 수상작과 수상자가 모두 인터넷 상에 공개되면서 긴장감을 떨어뜨린 것 역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아시안게임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피하는 것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네티즌들 역시 "시상식을 보는 이유가 누가 상을 타는지 궁금해서 보는건데 이럴 거면 왜 중계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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