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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먹을거리 비용'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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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인상 영향… 소득 늘어도 가계수지 만년적자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엥겔계수가(소비지출 가운데 먹을거리를 사는데 쓴 돈의 비율) 5년 사이 최고치로 상승했다. 다만 계층 간 소득 격차를 드러내는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가처분소득 기준)은 5.22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동기 기준) 가장 낮았다.

17일 통계청은 '3분기 가계동향'을 통해 소득 1분위(하위 20%) 계층의 엥겔계수가 21.7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5년 3분기(21.94%) 이후 5년 사이 최고치다.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엥겔계수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3분기 중 소득이 적은 가구의 엥겔계수가 크게 높아진 데에는 물가 부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득 증가폭은 높지 않은데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물가가 올라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졌다는 의미다. 올들어 이상 기온으로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엥겔계수는(명목가격 기준) 14.86%였다. 2005년 3분기(15.41%)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실질가격을 기준 삼은 엥겔계수는 13.75%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식료품비 지출을 줄였다는 의미다.

실제로 3분기 명목 소비지출 가운데 채소와 채소가공품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6.2% 줄었다. 과일과 과일가공품도 명목상으로는 18.7% 증가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계층 간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가처분소득 기준)은 5.22배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처치를 기록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1분위(하위 20%) 가구에서 13.6%로 나타나 5분위(상위 20%) 가구의 증가폭(3.4%)을 4배 앞섰다. 통계청은 "경기 회복세 속에 1분위 계층에 새 일자리가 생겼고, 사회안전망 확대로 공적 이전소득(정부가 지원하는 양육비나 출산수당 등) 이 늘어난데다 추석 용돈 등을 주고 받은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가계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돈, 즉 실제로 지갑을 열어 쓸 수 있는 돈)은 81만7000원인데 반해 가계지출은 142만9000원에 이르러 가계수지 만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반해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583만5000원, 가계지출은 502만3000원으로 소비 후에도 81만2000원이 남아 대조를 이뤘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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