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수익성 우려

인공지능(AI) 붐을 떠받치는 하드웨어 기업들 사이에서 이란 전쟁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1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이란전쟁이 공급망 교란과 수익성을 압박하는 일차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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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등을 고객사로 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중동 상황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정 화학물질과 가스 가격 등이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폭스콘도 올해 주요 난관 중 하나로 중동 사태를 지목했다.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은 전쟁 여파로 귀금속, 에너지, 운송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생산의 부산물로 생산되는 헬륨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이다. 현재 세계 2위 공급국인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브롬과 알루미늄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다른 원자재도 전쟁으로 공급에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 제조사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VAT 그룹은 전쟁 여파로 공급망에 차질을 겪고, 고객에게 보내는 제품 운송 경로를 변경해야 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에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나, 1분기 매출은 2000만~2500만스위스프랑(약 384억~480억원)에 달하는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의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올해 부정적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전 가능성이 있더라도 공급 측면의 피해는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세바스티앙 나지 애널리스트는 현재 제조사와 반도체 공장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며, 중동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부품 비용, 공급업체 마진, 전체 AI 데이터센터 경제성 등 2, 3차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여름까지 지속된다면 향후 위험과 영향을 다시 검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의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중동 긴장 고조가 세계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회사를 둘러싼 사업 환경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실적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나, 물류 등 일부 비용 상승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공급망 부족 사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나타난 AI 붐에도 이상기류가 나타날 전망이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수석 주식 전략가는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언급하며 "현재까지 (이란전쟁으로 인한) 모든 차질은 AI에 대한 투자자 신뢰 상승세에 완전히 가려졌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3개월간 약 4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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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 애널리스트는 "안전 재고를 보유하고, 공급처를 다변화했으며, 생산 능력에 대한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들은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방어할 수 있다"면서도 "그 외 모든 기업은 점점 더 큰 비용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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