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후 하루종일 '뒤숭숭'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안갯속이던 현대건설 인수주체가 16일 오전11시 확연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현대건설 안팎은 벌집을 쑤신 듯 16일 오전부터 내내 뒤숭숭한 모습을 연출하며 여전히 불투명한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임직원들은 향후 매각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 수 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직원은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은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그저 현재의 업무에 충실해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직원은 "현대그룹의 인수조건 등에 대한 명확한 전후관계가 드러나거나 실사 등의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할 가능성을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인이 10년만에 생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쁨과 함께 현대그룹으로 최종 인수주체가 결정되더라도 4조원대의 막대한 부채를 어떻게 갚을 것인지를 두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 노조는 가격을 높게 제시한 현대그룹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채권단의 행태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지난주 130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95%가 현대차그룹의 인수를 지지했다"면서 "채권단이 가격 요소만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은 매각취지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권단의 고가 최우선 매각 기준은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기업을 정상화시킨 취지에도 부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수업체에도 과도한 자금 부담을 갖게 해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재무구조를 악화시켜 또다시 부실기업으로 전락시킬 것"이라며 "M&A가 영양제가 아니라 독이 되어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현대건설을) 또다시 곤경에 빠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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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내부 뿐만 아니라 매각과 관련해 특정한 입장을 표명했던 전직 사장들의 모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건우회'는 최근 공개적으로 현대기아차 그룹으로 인수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의견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인수 가능성을 점치거나 이를 희망하는 임직원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변"이라며 "본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현대건설 안팎에서는 논란이 분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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