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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모 빚 갚는 자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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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미국 마이애미주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다니엘 리(29)의 아버지는 다이아몬드 업계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곧 폭락하기 시작했고 대출 원리금 상환이 점차 어려워졌다.

연체된 대출 원리금과 자동차 할부금으로 인해 신용등급은 점차 하락했고, 자동차를 유지하는 것마저 불가능해졌다. 결국 그는 아들인 다니엘에게 채무를 넘겼다.
미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파산 직전에 이른 부모의 부채를 대신 갚아주는 20대 자식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리스 사이트인 리스트레이더닷컴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자식들의 채무에 보증을 서주는 부모의 수는 9%에서 11%로 소폭 늘었지만 반대로 부모의 채무를 갚아주기로 한 자식들의 수는 30%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5~54세 장년층 파산은 전체 파산 신고자 중 56%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18~44세 사이의 파산 신고자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존 스터널 리스트레이더닷컴 부사장은 "주택압류·실업률·전반적인 소비 신용 하락은 장년층의 파산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를 청년층이 대신 갚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부모의 채무를 대신하기로 한 자식들의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주로 20~29세까지의 연령대인 이들은 학자금 대출 상환이나 주택 마련을 위한 저축에도 빠듯한 형편이다. 다니엘 리는 "15개월 리스 요금 납부는 물론 총 납부 금액은 내 삶을 갉아먹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러한 '빚의 대물림'은 생각보다 더욱 지독하게 청년층을 옭아매게 된다. 한 번이라도 지불을 연체하게 될 경우 신용점수가 100포인트까지 깎이는 등 수 천달러의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된다. 이밖에 신용카드 할부 금리 인상은 물론 향후 모기지 신청 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릭 칼러 칼러파이낸셜그룹 대표는 "부모의 채무에 대한 보증을 서는 것은 연체가 발생하기 전까지 그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결정에 있어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운 만큼 이로 인한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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