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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구제금융' 지원되나...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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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재정적자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로부터 촉발된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해법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어 시장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설 부인 =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독일 정부가 오는 16일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정부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아일랜드 재무부 대변인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을 놓고 다른 나라들과 정부 관계자 수준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외부 지원은 요청하지 않았으며 내년에 채무를 상환할 자금도 충분히 조달가능하다"고 말했다.

배트 오키프 무역장관도 이날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안에 대해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아일랜드에 '위기'라는 것은 없고 지금 자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아일랜드에 자금지원 수용을 촉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도 브라이언 레니한 재무장관은 내년 중반까지 채무를 갚을 자금을 확보한 만큼 "구제금융 요청설은 말이 안된다"고 일축한 바 있다.
◆아일랜드 구제금융 수용할까 =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수용 압박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아일랜드의 앞날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일랜드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 요코하마에서 기자들에게 "요청이 있으면 지원하겠지만 아일랜드가 재정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와 그리스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아일랜드의 문제는 주로 대형은행 하나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재정 문제와 경쟁력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던 그리스와는 다르다는 것. 칸 총재는 "아일랜드 정부는 정상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 재정 부문에서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해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도 재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일이 없으며,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해 아일랜드의 주장을 옹호했다.

그러나 외신 특히 유럽 지역 언론은 한결같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정책 입안가들 사이에서 은행과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아일랜드의 개혁 작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로존이 서둘러 구제금융 시행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지도 아일랜드가 단기 구제금융은 피한다고 해도 내년에는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지는 "투자자들은 아일랜드 정부가 공식적으로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인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문제는 지원 여부가 아니라 지원 시기"라고 말해 구제금융은 단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아일랜드에 600억~800억유로가 지원될 수 있다"고 보도해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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