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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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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주가가 오르면 더 오를 것 같고,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더 내려갈 것 같은 게 보통 사람들의 투자심리다. 속칭 개미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도 이같은 투자심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주가는 모두가 올라갈 것처럼 믿는 순간 떨어지고, 반대의 경우엔 반등한다. 그러다 보니 시장수익률만큼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도 손에 꼽힐 정도다. 데이비드 드레먼이라는 사람이 '역발상 투자'로 투자 천재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시장이 투자자들의 심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스피지수가 1970선을 넘어서면서 장밋빛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듯 하더니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다시 신중론이 득세하고 있다. 11일 옵션만기일 충격이 한 기관(유럽계든 미국계든 간에)에 의해 이뤄진 일로 일회성 해프닝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 사건을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분명하다.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만기일 다음날인 12일 장마저 하락마감한 점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만기일 충격을 바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일어난 하락마감은 그만큼 시장심리가 불안해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다른 악재는 중국이다. 중국이 긴축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에 12일 상하이증시는 5% 이상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 여파는 주말 미국증시의 하락까지 이어졌다. 그간 상승이 미국의 양적완화와 함께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때문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시장의 불안은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의 긴축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다. 지난달 중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만큼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5중전회(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통해 균형을 얘기하자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러던 상황이 한달만에 급변했다. 10월 중국의 무역수지가 271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지수는 9월보다 4.4% 상승했다는 발표가 잇달아 나오면서 금리인상 등 긴축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대두되며 시장이 급락했다. 실제 금리인상을 호재로 인식하던 시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폭락하는 '아이러니' 버젓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일(16일) 열린다. G20회의에서 신흥국으로 자본유입 급증에 따른 환율변동 위험을 고려해 단기성 투기자금 규제를 제한적으로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비과세 철회 등 핫머니 유입에 대한 규제책이 나온다는 것은 금리 외에도 환율을 컨트롤할 수 있는 무기가 생긴다는 뜻이므로 금리를 환율방어가 아닌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여부야 내일을 지켜봐야겠지만 인상을 고민한다는 자체가 돈이 많이 풀려있고,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이날 전문가들의 의견은 보수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 1900대 후반에서 나오던 지수 2000 얘기 등 긍정적 전망은 '1900 이하에선 가격 메리트가 있다' 정도로 수정돼 나온다.

대세상승으로 좁혀지던 전문가들의 전망은 1900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쪽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1800대 중반으로 밀리면 사고, 1900대 중반까지 오르면 사면 되는 장이라는 얘기이다. 물론 실제 지수가 1800대 중반까지 밀리면 또 어떻게 전망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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