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은행들은 연말ㆍ연초와 6~7월 두 차례에 걸쳐 정기 승진ㆍ전보인사를 단행하는데 이번의 경우 은행 구조조정과 민영화, 은행 내 내분 등 굵직한 사인이 걸려 있어 은행에 따라 인사 폭이 그 어느 때보다 클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말 소폭 인사에 그쳤던 우리은행의 인사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클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조직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최고경영자의 인사 원칙에 따라 지난 번 인사 규모가 예년에 비해 적었다"며 "이러한 점이 감안된다면 이번 인사는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3247명의 희망퇴직을 접수 받은 국민은행 점포장급 인사 규모는 은행권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으로 인해 200명이 넘는 점포장이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 국민은행이 통합화와 슬림화, 소형특화점포 등 점포 개혁을 진행하면서 이에 따른 지점장 승진, 부지점장급 인력의 보직이동이 가장 활발할 전망이다. 인사 시기 또한 1월 중에서 내달로 앞당겨진다.
내홍을 겪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통상 3월을 전후해 인사를 진행하는 신한은행은 앞으로 있을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 라응찬 전 회장을 제외한 빅2(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퇴진 여부에 따라 인사 규모가 춤을 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사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정기인사는 쇄신과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대규모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하나은행의 인사는 소폭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M&A에 적극적인 하나은행 입장에서 인수를 앞두고 굳이 대규모 인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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