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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정상의 발길..오바마 '동쪽'·후진타오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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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세계 경제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 정상이 각각 순방외교를 펼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아시아로 동진(東進)을 하며 경제회복을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 반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금융위기 리스크를 안은 유럽으로 서진(西進) 하며 위기에 처한 국가 돕기에 나섰다.

◆오바마, 亞 4개국 순방..인도서 '세일즈 외교'=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6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적극적인 외교로 인도 구애작전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서는 인도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년 전 발생한 뭄바이 테러 사건의 테러리스트들이 점거했던 타지마할호텔에서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또 뭄바이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힌두교 전통 축제인 '빛의 축제(디왈리)'를 즐기는 학생들을 따라 전통춤을 추는 모습으로 유대감을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 목적이 아시아와의 교역증대, 이로 인한 실업률 완화인 만큼 12억 인구, 연 평균 7% 이상 고속성장하고 있는 인도와의 교역 강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순방 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순방의 모든 초점은 시장을 개방해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는 아시아에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를 더 창출할 수 있게 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 · 인도 비즈니스위원회에 참석해 인도와 100억달러에 달하는 20개의 무역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보잉의 737 여객기 30대를 인도의 스파이스제트 항공에 판매하는 77억 달러 규모 계약이 체결됐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전투기 엔진을 인도 공군에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100억달러 규모의 양국의 무역거래가 미국 내에서 5만4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4일까지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 4개국 순방을 이어나간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10일까지 머무른 후 한국으로 이동한다. 한국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방문, 장병격려 및 연설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여 등 경제적 빅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12일 G20 폐막일 기자회견을 끝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요코하마로 이동한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간 나오토 총리와는 별도의 정상회담을 열어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이행문제, 북핵문제, 아프가니스탄전 지원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후진타오, 포르투갈 위기 구제 약속=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프랑스에 머무르며 200억달러(약 23조원) 규모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 프랑스와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08년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면서 2년 이상 냉기류가 흘렀었다. 하지만 이번 후진타오 주석의 프랑스 방문 기간 양국 관계는 180도 전환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함께 직접 오를리 공항에서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후 주석을 영접했으며 후 주석은 200억달러 이상을 풀며 프랑스의 구애에 화답한 것.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중국에 14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102대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또 프랑스 원전회사인 아레바도 35억달러 상당의 우라늄을 중국광둥핵발전그룹(CGNPC)에 공급하고 우라늄 처리공장도 현지에 건립하기로 약속했다.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의 30억달러 규모 중국 내 정유공장 플랜트 건설 계약도 체결했다.

후 주석은 6일 프랑스에 이어 포르투갈을 방문하며 재정위기에 처한 포르투갈 돕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후 주석은 조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를 만나 "우리는 포르투갈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채 매입을 시사했다.

후 주석이 구체적으로 포르투갈 국채 매입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달러화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외환보유고의 다변화를 위해 유럽 각국의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는 만큼 포르투갈 국채 매입으로 위기극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포르투갈 방문에 앞서 푸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중국 정부가 포르투갈 국채 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다른 국가를 방문할 때 항상 국채 매입을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은 포르투갈과 2015년까지 무역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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