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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최저가 대비 1억원 올랐어요”…분당신도시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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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급매물 자취 감춰…중개업소 유리창 매물정보도 사라져

[르포]“최저가 대비 1억원 올랐어요”…분당신도시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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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최저가 대비 1억원 올랐다. 요즘 같으면 살 것 같다.”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듯 끝없이 나락의 늪으로 빠져들던 분당신도시 집값. 거리엔 오색으로 물든 듯한 낙엽이 떨어져 가을을 만끽케 한다. 분당신도시는 벌써 봄이 찾아온 듯 싶다.
정자동 상록우성아파트 단지 입구는 한적하다. 단지 인근의 상가밀집 지역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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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인근의 상가밀집지역에 자리한 중개업소의 유리창에는 ‘급매’ 문구를 찾아보기 힘들다. 중개업소 유리창을 모두 ‘급매’정보로 도매했던 올 상반기와 대조적이다. 그동안 갖고 있던 급매물을 모두 처분했기 때문이라는게 업소의 설명이다.

인근의 S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이곳 유리창은 매물정보조차 없다. 업소안으로 들어갔다. 직원은 고객과 상담 중이었다. 이 고객은 급매물을 찾고 있었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고객은 “전셋값이 너무 올랐고, 전셋집 구하기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라며“집값이 더이상 떨어질 것 같지 않아 이번 기회에 1억원 정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고 왔다”고 말했다.

S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은 모두 거래됐거나 집주인들이 회수한 상태라서 전혀 없다”며 “때문에 상록우성아파트 105㎡의 경우 상반기보다 3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강남 서초 쪽에서 직접 방문하는 경우 많다”며 “급매물을 사려고 하지만 집주인과의 줄다리기로 여전히 남아 있어 거래성사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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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성아파트 105㎡의 경우 상반기 5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전세대란 이후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아파트 155㎡의 경우 8억2000만원에서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아파트는 급매물 소진과 매매가 속속 이뤄지면서 호가도 거래가 대비 2000만∼3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다.

10분을 이동해 수내동으로 향했다. 도로는 한산했다. 인도에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주부들이 낙엽을 밟으며 담소를 나눈다.

또 수내동 벽산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H공인 관계자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통화내용으로는 집주인이 급매물로 내놨던 집을 회수했는데 찾는 손님이 생겨 흥정하는 내용이었다. 직원은 급매로 내놓았던 가격보다 2000만원 정도 더 줄테니 생각해보고 전화를 달라고 부탁하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H공인 관계자 얼굴에는 미소가 드리운다. 거래가 성사될 듯 싶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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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분당 거래동향에 대해 “급매물은 아예 없다. 벽산 105㎡의 경우 최저가 대비 1억원이상 오른 가격에 최근 거래됐다”며 “올 초 4억1000만원이었던 것이 최근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호가도 점차 오르고 있다. 현재 최고 5억6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수내동 주택단지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투자도 속속 거래되고 있다”며 “전세난 덕에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보다 주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더 많다.”

시범단지도 집값이 반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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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 시범단지 내 5억원대(95㎡형) 이하의 매물은 거의 소진됐다. 특히 소형평수 대에서 반등 기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범단지 내 한양아파트의 경우, 최저 1억 9500만원에서 거래가 됐던 48㎡(구 14평형)의 시세가 2억 1000만~2000만원으로 뛰었다.

서현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거만족도가 높고, 교육환경, 우수한 강남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다"며 "이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거래량이 조금만 늘면, 본격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단지 리모델링도 호재로 작용, 분당 집값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듯하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3ㆍ4단지는 시세가 크게 호전됐다. 현지중개업소들은 리모델링 추진, 신분당선 개통 임박, 전세값 급등의 삼박자가 분위기 전환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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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마을 3ㆍ4단지 리모델링 추진위는 지난달 23일 주민을 상대로 한 2차 사업설명회를 열고 조합설립에 착수하는 등 관련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3단지 89㎡형은 4억 4000만~4억8000만원(동향 기준)에서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이는 전월대비 3000만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정자동 까치공인중개 관계자는 "내년 개통될 신분당선, 분당 주거단지 재평가 분위기 등으로 상승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89㎡형은 최저가가 4억7000만원이여서 5억원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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