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장님들 열공..최태원 회장 모의행사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서밋(일명 B20) 집행위원장인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4일 비즈니스서밋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성공적 개최를 자신하는 의지와 함께 준비과정에서의 소회를 담은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오 부회장은 이날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서밋을 앞둔 대기업 총수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이 행사를 비지니스의 기회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컨비너(회의 주재자)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관련 소분과위(녹색성장 라운드테이블의 신재생에너지) 소속 회원들 전원을 최근에 서울로 불러 워커힐호텔에서 사전 모의행사까지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번에 에너지 관련 기업 CEO가 많이 오는 점을 감안해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자원개발 분야기업 CEO들을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밋 참석은 어렵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오 부회장은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들 접촉하느라 시간이 없다는 것이 삼성측 설명이었다. 또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식후원업체라서 시간이 빠듯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지만 우리 입장은 한국 대표기업 삼성 총수가 참석해야 한다고 판단해 협의를 해서 이뤄졌다"면서 "이 회장은 개막 총회에 참석한 뒤 다시 광저우로 출국하고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윤우 부회장이 참석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해외 기업인들과 관련된 비화도 소개됐다. 빌 게이츠 게이츠앤멜린다재단 이사장은 당초에 이 서밋과 관계가 없었는데 본인이 사회적 기여와 관련해 직접 설명하고 싶다고 밝히고 호텔까지 잡아놨으나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들어 불참을 통보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삼성전자 사장 시절 교류가 많았던 황창규 지식경제 전략기획단장이 섭외에 직접 나섰으나 불발에 그쳤다.
오 부회장은 서밋의 CEO 초청을 진행하면서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해외 기업 CEO 초청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하려고 할 때 국내 기업들에 부탁을 했으나 기업들도 막상 직접적인 컨택포인트는 없더라"면서 "한달 정도는 안개속에서 이것저것 다 해보면서 연락이 닿았다. 이번 서밋에서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 부회장은 이어 G20 서울정상회의의 행사장인 코엑스에 대해서는 당초 경호측에서 지하고 지상의 다양한 통로, 외부와의 개방 등을 이유로 반대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코엑스를 고수해 현재의 회의장으로 채택됐다는 말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서 온 분들이 왔다 갔다하면서 봉은사도 보고 하면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것. 봉은사가 G20 기간 중에도 개방돼 있어 경호와 안전상의 우려는 여전하지만 봉은사측에서는 자체적으로 보안과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경호담당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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