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황은 2월, 7월 두 번 깨져
고부가가치선 우위 언제까지 지켜나갈지 관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조선업계 수주난이 지속되면서 한국과 중국간 척당 평균 수주액 차이도 급격히 줄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만달러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해양플랜트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선박을 제외하면 범용선박의 경우 사실상 양국간 수주액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사태 이후 중국의 저가 수주몰이에 대응하고자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액을 낮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으며, 선박에 이어 플랜트 부문에서도 중국의 거센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임으로 보여준다.


4일 관련 업계와 국제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08년초까지 최소 2000만달러에서 최대 1억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던 한국과 중국의 척당 평균 수주액 차이는 조선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인 올해 들어 1000만달러대로 줄어들었다.

양국간 수주액 차이가 10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몰렸던 지난 7월(5030만달러)과 9월(4090만달러) 뿐이었으며, 특히 2월(870만달러)과 6월(950만달러)에는 그 이하를 기록했다. 1000만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사태가 벌어진 직후 한국이 한 척도 수주를 못한 달을 제외하고 2009년 6월(75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은 지난해 이후 중국으로부터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 등에서 모두 뒤지며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그나마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 선박에 중점을 두며 영업을 펼친 결과 척당 수주액에서는 높은 금액을 받아왔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척당 수주액 집계에서는 이러한 가격적 우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자국 조선소에 대한 신조 물량 몰아주기 및 정부 차원에서 해외 선사들에 대해 대규모 금융지원 등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물량 공세가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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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큰 문제는 중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 국내 조선업계가 선가를 낮추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8~2009년초까지 월별 평균 척당 수주액은 7000만~1억3000만달러대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서는 3000만~8000만달러대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비록 가격이 떨어지긴 했으나 지속적으로 2000만~4000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들어 오히려 선가는 상승 곡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종업원의 숙련도와 경제 수준이 한 수 위인 한국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의 피해를 더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를 제외하면 후발 중소업체들은 중국 조선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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