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점포 개혁' 나선 까닭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KB국민은행이 '점포 개혁'에 나선 것은 다른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비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조직을 슬림화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지속적으로 던진 화두다. 그 결과 3000명이 넘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에 따른 부족인력을 해소하면서도 전국에 걸쳐있는 점포 네트워크를 재조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략은 ▲통합 ▲슬림화 ▲특화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기업금융지점과 개인영업지점을 통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영업 시너지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파일럿(실험) 형태로 실행 중인 점포 통합은 내년 1월부터 전면 확대된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7월부터 25개의 기업금융지점을 개인영업지점에 통합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나머지 77개 모두를 통합 대상에 올려놓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개인과 기업영업지점이 통합되면 중복 업무 담당자는 물론 점포장(지점장) 숫자가 줄고 중장기적으로는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이 감소해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소형특화점포 신설은 적은 인원을 배치하면서도 그동안 공략이 어려웠던 틈새시장까지 파고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경쟁은행에 비해 점포당 2명이상 많은 인원 차이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인 셈이다.
이와 함께 기존 네트워크를 재정비함으로써 고객만족도(CS)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접근 어려웠던 지역에도 새로운 점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최근 들어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되면서 내점 고객수 감소에 따른 비용부담을 느껴왔다. 이번 조치로 발생하는 비용절감 효과는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감소와 고정비 감소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결과적으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게 국민은행의 관측이다.
새로운 점포는 유동인구와 잠재고객 수요가 많은 대학가와 입주가 완료되지 않거나 상권형성이 미흡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등에 집중 배치된다.
이 경우 연말 인사와 맞물려 젊은 부지점장(L3)들을 대거 발탁하는 인사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기존 전략과 차별화된 영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희망퇴직에 따른 지점장 인사와 맞물려 대대적인 인사혁신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비용절감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12월 중순께 점포장 인사를 앞두고 계획 수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점포 수술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의 전체 점포수는 줄어들 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 작업으로 점포 갯수가 줄지만 소형특화점포 신설로 늘어나는 숫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9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점포는 117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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