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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떠날 시간"..라응찬 눈물의 고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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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열 회장 대행 공식 취임..신상훈 사장은 불참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1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진행된 라응찬 회장 이임식과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의 취임식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준비된 이임사를 담담하게 읽어내려가던 라 회장은 이임사 말미 '사랑하는 신한가족 여러분'을 외치던 순간 목이 메인 듯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1959년 금융계의 첫 발을 내딛은 후 52년을 한결같이 한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제 손으로 키운 신한금융은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고 오랜 시간 최고경영자(CEO)의 자리를 지켜온 라 회장에게 짧은 이임식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목이 메어 울먹이는 라 회장을 향해 무수한 카메라 후레쉬가 터졌다.

라 회장은 이임사에서 세가지를 강조했다. 류시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새롭게 도약해 줄 것과 신한웨이를 바탕으로 찬란한 신한문화를 다시 한번 꽃 피워 달라는 당부다. 신한웨이도 대변되는 신한의 정통성을 반드시 지켜달라고도 강조했다.

라 회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으로 인한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선처와 배려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임직원 250여명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보스'를 향해 한참 동안 우뢰 같은 박수를 보냈다.

퇴장하는 라 회장은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11명의 계열사 사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라 회장과 가장 먼저 손을 잡은 이 행장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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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 직무대행의 취임사가 이어졌다. 전(前) 회장이 된 라 회장에게 바통을 받은 류 회장 역시 세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류 회장 대행은 "신한 가치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고객과 시장으로부터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고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할 때까지 경영권의 누수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는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산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한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위기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조직'"이라며 "'공평무사'한 자세를 강조했다.

52년 금융인생이 20분간의 이ㆍ취임식으로 마감됐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은 이ㆍ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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