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막장극'과 '통속극'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욕망의 불꽃'의 '악녀삼총사' 신은경 서우 성현아. 이들이 있어 '욕망의 불꽃'은 막장극이 아닌 '통속극'이 되고 있다.

'욕망의 불꽃'의 '악녀삼총사' 신은경 서우 성현아. 이들이 있어 '욕망의 불꽃'은 막장극이 아닌 '통속극'이 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통속극'과 '막장극'의 경계는 흐릿하면서도 분명하다. 두 장르 모두 극단적인 설정과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전자는 캐릭터와 배경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꽤나 설득력있는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후자는 보는 이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만이 존재할 뿐, 공감없는 '억지춘향'식 이야기만을 강요한다.

끊임없는 막장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MBC 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 역시 통속극과 막장극의 아슬아슬한 경계 사이에 놓여있다. 물론 '막장극 논란'이 이 시간대 드라마치곤 꽤 높은 15%대를 유지하곤 있지만 이 논란이 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일수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0월 31일 방송된 MBC '욕망의 불꽃'의 전국시청률은 15.2%로, 전주보다와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막장극의 단서는 '욕망의 불꽃' 스토리에 기인한다.
등장 인물들은 자신들의 성공과 욕망을 위해 살인, 폭행, 낙태, 강간, 협박, 불륜도 서슴지 않는다. 주인공 윤나영(신은경 분)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숨기고 재벌가 며느리가 되기 위해 김민재(조민기 분)와 결혼한다.

또한 자신의 야망을 위해 남편의 내연녀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고, 남편이 불륜 관계에서 낳은 아들 김민재(유승호 분)를 자신이 낳은 아이인 것처럼 데려다 키운다.
재벌 2세들간의 암투도 극에 달하고 있다. 서로 배다른 형제인 김영대(김병기 분)·김영준(조성하 분)·김영민은 그룹의 경영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김영준의 아내이자 재벌 출신인 남애리(성현아 분) 역시 시댁식구들을 무시하며 그룹을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드러낸다.

이토록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설정들이 '욕망의 불꽃'에 대한 '막장드라마 논란'을 가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욕망의 불꽃'이 아직 '막장극'이 아닌 '통속극'이란 타이틀을 내세울 수 있게 하는 유일한 힘은 바로 등장 배우들의 열연이다.
이들의 탁월한 연기와 인물 해석력은 캐릭터는 물론이고 전체 이야기에 설득력을 부여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저 상황에선 저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신은경, 서우, 성현아 등 세 명의 '악녀 연기'는 백미다.
특히 신은경의 소름끼치는 악녀 연기는 군계일학. 신은경은 자신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그 어떤 악행도 망설임없이 저지르고, 태연한 얼굴로 뻔뻔한 거짓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남편 앞에서는 내면 깊숙한 곳의 원망 섞인 외로움을 토해내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딸이 살아있다는 사실에는 눈물을 쏟아내며 절규한다.

이런 신은경의 입체적인 캐릭터는 자칫 무리수가 따르는 극단적 배경 설정에도 개연성을 부여하며 스토리에 힘을 부여하고 있다.

'막장극'과 '통속극'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원본보기 아이콘

서우(백인기 역) 역시 한때 어색한 표정연기와 불안한 대사 소화력으로 연기력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나 최근 회가 거듭할수록 개성 넘치는 연기로 설득력있는 약녀 캐릭터 전달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유승호와의 러브라인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

성현아의 '안하무인격' 악녀 연기도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의 대결에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며 시청자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이처럼 여배우들의 탁월한 악녀연기는 '욕망의 불꽃'이 막장극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힘이자 가장 강력한 매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욕망의 불꽃'의 핵심은 막장이 아닌 악녀일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