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21세기 경영환경에는 젊은 인재가 필요"..세계 문화 적응력 높이려 여행많이 해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멕시코 아카폴코에서 열린 세계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에 참석한 후 30일 오후 4시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21세기 경영환경에는 조직에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인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회장은 "21세기에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그만큼 판단과 결정도 빨라야 하고 이를 위해 세계 문화를 다양하게 접하기 위해 여행도 많이 다니려면 젊은 사람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영권 승계 후보 1위인 이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져 왔지만 아직 어린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 부사장보다 나이가 두 살 어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나 동갑이자 사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미 부회장까지 승진한 것에 비하면 늦은 편으로 볼 수 있다.
이 부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01년 3월 경영기획실 상무보, 2003년 2월 상무,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 2009년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바 있다.
그동안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사와 그에 따른 이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등 삼성그룹을 뒤흔들었던 사건들이 잇따라 충격파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모두 마무리된 데다 지난해 말 이 회장의 특별사면에 이어 올해 8월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까지 사면을 받았다.
외부 환경에서 이 부사장의 발목을 잡았던 걸림돌이 사라진데다 이 회장이 본인의 입으로 ‘나이가 젊은 인재’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승진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의 건강이 아직 양호하지만 2년 후에는 고희(古稀)를 맞게 되는 점도 이 부사장의 경영행보가 빨라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선친인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삼성그룹 회장 자리를 물려받기 전에 이미 8년 동안이나 부회장 자리에 올라 있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전략기획실 부활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만 언급, 연말조직개편시 이 사안을 포함시킬 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심하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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