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덕에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고점을 10포인트 가까이 높이면서 1900 안착을 넘어 2000에 대한 기대감까지 갖게 만들었다. G20 재무장관 회의로 달러약세에 대한 국제적 용인이 이뤄졌다는 해석은 다음달 4일 열리는 미국 FOMC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과 맞물려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그 결과, 코스피지수는 3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금 지수대는 2000의 여운이 남아있던 2007년 12월 수준이다. 적금을 깨면서까지 너도 나도 펀드에 들던 시절의 지수대에 도달한 것이다.
그때의 아픔으로 여전히 1900만 넘으면 개인들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치지 않을 듯한 외국인의 유동성은 이를 가볍게 소화하고 있다. 전날의 힘찬 상승으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마냥 성과를 즐기기엔 불안하다. G20 경주회의는 핵심 쟁점들에 대해 진전을 이룬 것이지 해결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충하는 이해관계들의 추가적인 조율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이미 일본은 외환시장 개입여지가 제한된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독일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동성 공급책에 대해 간접적인 환율개입이라고 비판한 것도 마찬가지.
불확실성이 완화됐다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남아있다는 얘기다. 지수가 올라도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패턴이 변하지도 않았다. 실적개선주, 중국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순환매 장세의 연장이다. 지수가 오를수록 흥분보다는 냉정함이 필요한 시기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통화에대한 평가절하 자제합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추가 양적 완화 기대감에 소폭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1.49p(0.28%) 상승한 1만 1164.05에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일보다 2.54p(0.21%) 오른 1185.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6포인트(0.46%) 상승한 2490.85로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