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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CEO를 가려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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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기업 실적발표회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최고경영자(CEO)가 있을까.

실적발표회는 보통 '장밋빛 전망'의 성찬이다. 대부분의 CEO가 기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늘어놓는데 바쁘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정직한 CEO도 있지만 주주들을 속이는 거짓말쟁이도 숨어 있다. CEO의 발언이 자신만의 희망사항이거나 허풍으로 밝혀지는 경우는 예사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래커와 아나스타샤 자콜류키나 연구원은 최근 2만9000건의 회의록을 검토한 후 거짓말을 하는 CEO들은 말과 행동 방식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며 이를 가려내는 7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나'보다는 '우리'를 강조 = 허풍쟁이 CEO는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자주 쓴다. '우리'라는 단어는 개인의 책임을 경감시키는 것으로 만약 CEO가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라는 것.
◆ '누구나 알다시피'를 반복 = '여러분도 알다시피, '모두가 동의하듯'과 같은 문구를 주로 사용하는 CEO라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거짓말쟁이 CEO는 사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드러내기 보다는 누구나 아는 상식을 늘어놓는다.

◆ "기막히게 좋은데"를 남발 = 입에서 나오는 말이 온통 자화자찬과 감탄 뿐이라면 경계해야 할 CEO일 가능성이 높다. '결점이 없는', '부인할 수 없는', '경이적인', '기막히게 좋은데'와 같은 단어에 흥미를 보이는 CEO는 그다지 신뢰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반면 정직한 CEO는 위엄 있고 절제된 모습을 보인다. 정확한 사실, 수치, 절제된 분석에 의존하며 의미가 구체적이고 분명한 단어를 사용한다.

◆ '오버'쟁이 = '오버'하는 CEO도 경계 대상 중 하나다. 일이 완벽하게 잘될 때는 누구나 경탄할 수 있다. 그러나 허풍쟁이 CEO는 일이 최악으로 흘러갈 때도 감정을 오버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가슴이 찢어지는', '원통한', '비참한' 같은 단어를 써가며 속내를 과장해 표현한다. 반면 정직한 CEO는 '고된', '어려운', '문제가 있는'과 같은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며 위기를 과장하는 법이 없다.

◆ 분노의 화신 = 사업이 안풀릴 때 유감을 과장해서 드러내는 CEO를 피해야 하듯 분노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CEO도 기피 대상 1호다. 이들은 화가 날 때 '증오한다', '죽여버리겠다', '밟아 으깨버리겠다' 같은 단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 욕쟁이 = "새됐다", "지옥에나 가라" 처럼 욕설을 내뱉고 저주를 퍼붓는 CEO도 믿어서는 안된다. 이런 욕쟁이 CEO는 맹세하는 표현을 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 "여러분은 나를 신뢰합니다. 그렇죠?" = 신뢰를 강요하는 CEO도 경계해야 한다. 이들은 '순수하게', '진실로', '진정으로', '사실과 같은' 단어들로 실적 보고서를 채워 넣으면서 그들이 정말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자기를 믿으라고 하는 사람 치고 믿을 만한 사람은 없다는 옛말도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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