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企레터] 가깝고도 먼 중국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최근 한 중소기업 대표와 변호사가 만나는 자리에 동석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 가공, 판매하는 이 중소기업은 최근 중국 현지 업체로부터 사기를 당했습니다. 애초 계약했던 내용과 달리 저급한 제품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거래업체에 문의하자 "자신들은 제대로 된 제품을 보냈다. 선적과정에서 생긴 잘못이라 우리에겐 책임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품질보증서가 위조됐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합니다. 중국 분쟁에 정통한 변호사를 찾았지만 그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현지 경찰조사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기 사실을 밝혀낸다한들 보상받기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알려진 바대로 양국간 교역이 느는 만큼, 크고 작은 분쟁도 증가세입니다. 우리와 중국은 90년대 이후 수교를 맺으며 꾸준히 관계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가깝고도 낯선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불안한 건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정부, 기업과의 낯선 정도가 더 커질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중국 정부가 보여준 일련의 움직임들은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과 거래중인 기업들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큽니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서로 경쟁하는 분야가 늘어난데다 여전히 사회적, 문화적 이질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년간 중국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힌 한 국내 중소기업인은 "중국 내 외국기업들이 받는 혜택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며 "중국 정부도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보다는 자체적인 산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론 억울하고 힘없이 당해야만 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각 중소기업 단체가 그리고 기업 스스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대열 기자 dychoi@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