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전통의 강호 삼성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기량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삼성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우승 뒤 4년 만의 한국시리즈 도전에서 4패만을 떠안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혈전을 펼친 끝에 힘겹게 오른 무대에서 너무 쉽게 물러났다.
올시즌 삼성이 걸어 온 길은 결코 어둡지 않았다. 지난해 5위에 머물며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듬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한여름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선두 SK를 위협하기도 했다.
삼성은 올시즌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중심타선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김상수 이영욱 오정복 등 기동력을 앞세운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었다. 마운드에서는 차우찬과 정인욱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또 선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치고 “팀의 미래를 보았다. 모두 이번 한국시리즈가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도 단기전을 통해 많이 배웠다. 앞으로 더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다짐도 했다”며 “2-3년 뒤면 더 강한 팀이 돼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실패를 발판으로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삼성에게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큰 경기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됐다. 젊은 선수들이 더욱 성장해 전통의 강호를 재건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내년 시즌을 맞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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